[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보고를 받고도 미용사를 청와대로 불러 머리 손질을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솟았다”며 박 대통령을 비난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를 열고 “어머니의 이름으로 박 대통령을 용서하지 않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추 대표는 “내가 대구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어린 시절 수돗물이 없던 집에 월세로 살았다. 집안에 큰 깊은 샘물이 있었다”며 “아버지가 오랜만에 월급을 받았다고 자장면을 먹으러 가자고 해 기쁜 나머지 우물가에 가서 머리를 감고 예쁘게 가려고 우물물을 긷다가 그만 깊은 우물물에 빠지고 말았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그 때 달려나와서 두레박을 집어 던져 나를 구해준 사람은 몇년동안 심장병을 앓던 안방의 주인 아주머니였다”며 “내 새끼뿐만 아니라 남의 자식도 살려달라고 하면 죽어가던 사람도 온 힘을 다해서 살려주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아마 그 순간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머리손질 소식을 듣고) 그 순간을 생각하면서 마음이 참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답답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6일 한겨례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4월16일 세월호가 침몰하던 날 당시 강남의 미용사를 청와대로 불러 ‘올림머리’를 하는 데 90분 이상을 허비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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