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파+바른정당+국민의당 흡수? ‘제3지대’ 개헌의 꿈은 과연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전략으로 개헌 카드를 꺼내들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25일 관훈토론회를 비롯해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모임 등에서 대선 전 개헌을 강조하며 “누구와도 경선 준비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특정 정당 NO! 독자행보 속 개헌 매개로 빅텐트 전략 먹힐까

반 전 총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통령 선거 때마다 개헌을 약속하고는 정작 집권 후에는 흐지부지된 것을 수없이 봐왔다”며 “대다수 국민의 뜻이 정치에 반영되는 선거구제 변경, 분권과 협치의 헌법 개정을 통해 정치질서와 정치문화를 교체하겠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당분간 특정 정당에 들어가지 않고 독자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선 전 개헌을 주장한 것은 개헌을 매개로 빅텐트를 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반 전 총장은 이원집정부제와 4년 중임제를 섞어 놓는 권력구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력구조 형태에 대해 “대통령 혼자 내치와 외치 모든 걸 하려고 하니까, 사실 대통령도 인간이라서 능력에 한계가 있다”면서 “분권형이 된다면 대통령 중임제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개헌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내놓지 않았지만 사실상 개헌을 매개로 해서 제3지대에서 빅텐트를 치겠다는 의도로 정치권은 해석하고 있다.

이는 새누리당이 사실상 인적 청산에 실패하면서 대규모 탈당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반 전 총장으로서는 제3지대에서 빅텐트를 치는 대선 전략을 구사한 것.

반 전 총장이 개헌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내놓지 않았지만 사실상 개헌을 매개로 해서 제3지대에서 빅텐트를 치겠다는 의도로 정치권은 해석하고 있다.

따라서 반 전 총장으로서는 설 연휴 직후 새누리당의 탈당파 중 일부를 수용하는 동시에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을 흔들어 그 세력들이 자신에게 흡수될 수 있도록 발빠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반 전 총장이 반문 세력을 규합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도전장을 내밀 공산이 크다.

반 전 총장은 문 전 대표를 호헌세력으로 규정하면서 개헌을 매개로 하는 반문 세력 규합을 대권 플랜으로 짜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을 과연 꺾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답보 상태에 빠졌다. 그 반전 카드로 이날 관훈토론회를 꼽았지만 이 자리에서마저도 자기 색깔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결국 설 연휴 직전 반전 기회를 놓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벚꽃 대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 같은 분위기 속 반 전 총장에 대해 본격적인 검증 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지지율 답보 상태는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바른정당·국민의당 강해지는 ‘자강론’..대선 전략 방향 틀어야?

지금으로써는 개헌을 연결고리로 하는 반 전 총장의 빅텐트론이 과연 먹혀들어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게 정치권의 대대적인 시각이다.

이미 바른정당, 국민의당은 반 전 총장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강론’ 즉 자당 소속 대권 주자를 키워내기 시작했다.

반 전 총장이 시급히 다른 대선 전략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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