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 박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재판관들 조기 출근 등 긴장감 역력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 헤어롤을 말은 채 출근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에 대한 최종 선고가 진행되는 10일 오전 헌법재판관들은 비장한 표정으로 평소보다 일찍 출근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열리는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가장 먼저 헌법재판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강일원 주심 재판관이었다.

강 재판관은 오전 7시33분께 헌재에 도착, 굳은 표정으로 경호원들의 호위 속에 말 없이 집무실로 향했다. 이어 2분 뒤 김이수 재판관이 출근했고, 조용호 재판관도 뒤이어 출근을 완료했다.

두 재판관 모두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없이 청사 안으로 발걸음을 서둘렀다.

특히 7시50분께 헌재에 도착한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취재진이 “결정하셨습니까”라고 묻자 가볍게 고개를 한 차례 숙인 후 빠르게 청사로 들어갔다.

이 권한대행의 얼굴에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이 권한대행은 헤어롤을 미처 풀지 못하고 출근한 것 역시 그의 긴장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풀이다.

이후 김창종 재판관과 서기석 재판관, 그리고 이진성 재판관을 마지막으로 모두 조기 출근했다.

한편, 이날은 모든 재판관들의 탑승 차량에 경호 차량이 한 대씩 따라왔다. 이전까지는 이 권한대행의 차량에만 경호 차량이 붙었지만 선고 당일인만큼 강화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헌재 인근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탄핵 인용과 기각, 각하를 주장하는 각자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최상위 비상령인 갑(甲)호 비상을 발령하고 헌재와 청와대 주변 등 도심 일대에 271개 중대 2만1600여명이라는 대규모 병력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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