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초반부터 삐그덕대는 모양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당내 주요 경선주자들은 ‘투표결과 유출’ 의혹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날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지난 22일 당 대선후보 경선과 관련해 전국동시투표소 투표를 처음으로 실시했다. 그러나 추후 발표될 예정이었던 이날 투표 결과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논란이 된 것.

해당 자료에 따르면, 문 전 대표가 65.6% 득표율로 절반 이상을 얻었고, 이 시장이 2위(22.5%), 안 지사(11.6%)가 3위를 차지했다.

특히 문 전 대표가 우위라는 미확인 자료가 유포되면서 ‘문재인 대세론’이 굳어가는 형국이다 보니 이 시장 측과 안 지사 측은 그 근원지가 문 전 대표 측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에 문 전 대표 캠프 송영길 총괄본부장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무슨 부정선거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선거는 제대로 된 것”이라며 “결과 발표를 반대하는 사람이 있어 안 하기로 했으나, 이것은 누가 보더라도 불가피하게 유출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부정투표라는 목소리가 제기된 것과 관련해 “각 후보자의 대리인들 4명이 참관인이 돼 약 1000명(투표소 250개)이 개표결과를 같이 검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노출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수치도 아니고,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 이 문제는 철저히 당 선관위에서 아마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선관위에 공을 넘겼다.

그러나 이날 함께 출연한 안 지사 측 박영선 의원멘토단장은 “문 전 대표 측에서는 이것이 가짜뉴스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이 부분에 대해 당의 분명한 입장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시장 측 정성호 총괄선대본부장도 “도대체 있을 수 없는 일 아니겠느냐”며 “어떤 선거에서 이렇게 일부 선거 결과가 유출됐고 그걸로 대선을 형성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승복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본부장은 “누군가 엄중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이 선거의 공정성을 믿겠느냐”며 “자연스럽게 유출됐다고 보기 불가능하고 조직적으로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의혹을 드러냈다.

한편,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국회 민주당 당 대표실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와 관련,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하기로 했다. 아울러 범죄 행위가 드러날 경우 형사고발 조치를 하겠다고 엄포했다.

대선후보 경선 초반, 당 경선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 더 이상 파문이 확산되기 전 진화에 나선 셈이다.

조사위원으로는 양승조(위원장), 조응천, 송옥주, 안호영, 송기헌, 김영호 의원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