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위 13m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반잠수식 선박 거치 후 목포신항 출발 예정

[공공뉴스=이미랑 기자] 세월호 인양 작업이 3년간의 기다림 끝에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수면 위 13m까지 끌어 올리는데 성공한 세월호를 안전지대에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 선적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오르게 되면 인양 작업은 사실상 성공단계에 접어든 셈이다.

그러나 세월호 선체를 목포신항으로 가져오기 위한 반잠수식 선박에 무사히 안착시키는 일은 아직까지 남아있는 남제다. 세월호와 반잠수선의 크기를 정교하게 맞춰야하는 것은 물론, 날씨와 바다의 상태를 짐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4일 전남 진도군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수면 위 13m까지 올라온 세월호가 2척의 잭킹바지선에 와이어로 묶여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2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는 이날 오후 4시55분 반잠수식 선반을 향해 이동을 시작했다.

세월호의 침몰 지점에서 남동쪽으로 약 3㎞ 떨어진 반잠수식 선박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으로, 이르면 이날 오후 7~8시께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반잠수식 선반은 세월호 선체를 선적해 목포신항까지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세월호를 반잠수선에 올리고 선박 부상이 이어지면 날씨와 바다의 상태 등 외부 영향이 최소화 돼 세월호 전체 인양작업이 9부 능선을 넘게 된다.

앞서 세월호 인양 작업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지난 22일 시험인양을 시작한 후 세월호 평형이 맞지 않아 예상보다 본인양 시간이 지체됐고, 23일에는 잭킹바지선과 간섭현상이 일어나 이를 해결해야 했다.

당초 이날도 오후 2시~2시30분 사이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조류 영향으로 출발이 늦어졌다. 결국 4시50분이 넘어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이 시작됐다.

현재 세월호는 잭킹바지선 2대에 세월호 밑부분을 받치는 33개의 리프팅빔과 66개 와이어줄로 단단히 고박된 상태다.

세월호가 반잠수선 데크 위로 올라오면 잠수해 있던 반잠수선이 떠오르면서 세월호를 부양시킨다. 이 작업이 끝나면 세월호와 잭킹바지선을 연결했던 와이어 등을 제거하고 반잠수선에 단단히 고정한 뒤 목포신항으로 출발한다.

그러나 이 작업 역시 녹록치 않다. 반잠수선의 총 길이는 200m가 넘지만 세월호를 올릴 수 있는 데크 공간은 160m에 불과해 145m 정도의 세월호 선체를 정교하게 안착시켜야 하기 때문.

특히 이 과정은 파고와 조류 등 기상 영향을 많이 받는 작업. 때문에 해수부도 물살이 약한 소조기 마지막 날인 이날 자정이 세월호 인양 성공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잠수선에 세월호 선적 작업이 마무리되면 세월호 안의 물을 빼내고 유실물 방지를 위한 작업이 이뤄진다. 이 작업은 3일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월호가 옮겨질 전남 목포신항의 모습.<사진=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이후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선이 약 87㎞ 떨어 목포신항으로 출발하는데, 이 역시 꼬박 하루 정도가 걸린다.

모든 과정이 원할하게 이뤄지면 세월호는 내달 4~5일께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거치할 수 있게 된다. 해수부가 밝힌 현재 남은 공정의 예상 소요일수는 9일정도다. 하지만 애초 예정됐던 4~5일보다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세월호 인양 작업에 대한 성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팽목항 분향소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분향소와 방파제를 찾아 인양 성공과 함께 9명의 미수습자 전원이 훼손 없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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