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사내 방송 통해 전직원 임금 10% 반납 고통 분담 호소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급여 전액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정 사장은 29일 오전 경남 거제도사업장과 서울사무소 사내 방송을 통해 전 직원에 임금 10% 반납을 호소하면서 “추가 고통분담을 간청하기에 앞서 저부터 급여 전액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2015년 4조2000억원의 지원을 받고 경영정상화를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했다“며 “회사가 유동성 위기로 또 다시 손을 벌리며 회사와 직원들이 국민들로부터 지탄받는 상황이 된 점 사장으로서 큰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에서 우리를 ‘혈세 먹는 하마’라고 한다”며 “채권단과 시중은행, 사채권자에는 고통분담을 하라고 하면서 정작 당사자인 우리는 고통분담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 스스로 먼저 움직여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2조9000억원 추가지원의 전제조건은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손실분담”이라며 “이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채권단은 즉시 P플랜(사전회생계획제도)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어느 한쪽이라도 손실부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P플랜이 추진돼 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실현되고 회사의 생존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 사장은 “임금 반납 등은 개개인에 있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며 “다행히 자금 부족은 9월까지 증가하다가 선박이 인되되면서 차차 감소해 내년 말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고비만 넘기고 우리가 약속한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한다면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이야말로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와 희망으로 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이를 위해 우리 모두 사생결단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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