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시청률 13.39% 기록..각당 캠프별 “우리 후보가 잘했다” 자평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지난 13일 5.9 대선 첫 TV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TV토론회 시청률은 평균 리얼 타임 시청률은 13.39%를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1분은 오후 11시34분대로 17.47%(서울수도권 700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그만큼 국민의 관심이 뜨거웠다. 각 당 후보들 역시 TV토론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임했다. TV토론이 후보들에게 중요한 이유는 100명 중 8명은 TV토론을 시청하고 지지하는 후보를 바꿨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지난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열린 서울방송과 한국기자협회 공동 개최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왼쪽부터)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TV토론은 후보 특히 돈이 없거나 조직이 없는 군소후보에게는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대세론을 타는 후보들에게는 자신의 지지층 이탈을 막는 최후의 승리 도구이기도 하다.

실제로 군소후보가 TV토론에 나와서 자신을 어필함으로써 득표율을 상당히 높인 사례도 얼마든지 있다. TV토론은 자신의 모든 것을 어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거꾸로 TV토론에 출연해서 오히려 표를 깎아먹는 경우도 다반사다. 평소 알고 있던 이미지와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TV토론을 통해 볼 수 있게 되면서 유권자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갈아타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렇다면 TV토론을 시청한 지지자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갈아타는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 대다수 유권자들은 정책이나 비전, 공약 등의 때문에 지지하는 후보를 갈아타지는 않는다. TV토론을 임하는 ‘태도’ ‘눈빛’ ‘표정’ ‘분위기’ 등이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게 “박근혜 후보 떨어뜨리려고 나왔다”고 하자 보수층이 결집했다. 그만큼 TV토론에 임하는 후보들의 자세 등을 본다.

이런 이유로 인해 후보들이 TV토론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수 등이 나올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지지율이 요동칠 수밖에 없다.

이날 치러진 TV토론은 첫 TV토론이기 때문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각 후보마다 자신이 잘했다는 자평을 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진영은 만족감을 보였다. 진성준 TV토론단장은 “애초 토론의 목표가 안정된 기조로 임해서 준비된 대선후보의 면모를 보인다는 것이었다”며 “시종일관 문 후보가 여유를 갖고 토론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은 후보 측은 이날 토론회 내내 문 후보를 압박하며 토론을 자기중심적으로 이끌었다는 입장이다.

정준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홍 후보는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오락가락 안보관을 비판하며 ‘안보는 홍준표’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고 했다.

이어 “‘대란대치’의 국가 대위기 속에서 강력한 리더십으로 대한민국을 지킬 유일한 대통령 후보임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은 후보 측도 안 후보가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를 보이는 등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고 자평하고 나섰다.

이용호 TV토론본부장은 “상대의 약점을 공격하기보다는 우리가 가진 콘텐츠를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가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을 ‘이재명(성남시장)’으로 잘못 말한 것 등과 관련해서는 “가볍게 지나가야 할 일인가. ‘오지(5G)’나 ‘삼디(3D)’ 같은 차원인지, 또 다른 차원인지 좀 그렇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지상욱 대변인은 유승민 후보가 국방·경제분야 전문가로서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지 대변인은 “유 후보는 경제, 외교, 국방분야에서 자신의 일관된 정책공약을 설득력 있게 제시했고 대한민국의 안보·경제 위기를 해결할 독보적인 능력을 갖춘 후보라는 점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자평했다.

정의당 배진교 대변인도 “심상정 후보가 5명 가운데 유일하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이나 지지자들 모임에서는 서로 자신의 후보가 더 잘했다고 평가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과 비난을 하고 있다.

하지만 누가 더 잘했는지 여부는 앞으로 나올 지지율 변화가 그것을 반영해줄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에게 이제 가장 중요한 고비 하나를 넘겼다. 그리고 이제 주말에 과연 어떤 지지율 변화가 나오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됐다. 이 지지율 변화가 앞으로 있을 대선 본선의 선거운동 전략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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