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격동의 80년대를 보냈다. 80년 ‘서울의 봄’이 꽃망울을 맺기도 전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12‧12로 군사정권이 이어졌고 이는 결국 국민들의 염원이었던 ‘민주화’는 더욱 멀어지기만 했던 암울한 시절이었다.

지금은 이름이 바뀐 국가안전기획부의 날 선 정치탄압 속에 그나마 우리나라가 ‘민주화’의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을 내던진 민주화 투쟁 일선에 나선 열사들과 끊임없이 군부 독재정권에 맞섰던 청년들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1980년대 대한민국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전대협(전국 대학생대표자 협의회)’의 이념은 ‘자주‧민주‧통일’ 이었다.

‘뜬금없는 무슨 전대협 이념타령이냐’ 묻는 이들이 있다면 결론은 그 뜨거웠던 1980년대 대한민국에 ‘종북좌파’는 없었다는 말이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로 인해 인수위 없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게 됐고 시급한 인사가 단행되자마자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이른바 보수진영의 날선 흠집내기가 시작되고 있다.

첫 번째 타깃이 돼버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 ‘주사파’라는 굴레를 덮어씌우며 또 다시 색깔논리를 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여러 국가들을 비춰볼 때 언론은 물론 야당들도 새 정부가 출범 직후 일정기간의 ‘허니문’ 기간을 갖는 것이 통례다. 새로운 정부 임기 초 원활한 국정운영의 기조를 수립할 수 있도록 일정기간의 유예기간을 주자는 의미에서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없이 선거가 종료되자마자 바로 임기를 시작했다. 보통 12월 대선을 거쳐 이듬해 2월 취임식까지 권력 이양 준비를 하고 기본적인 정부 인선도 마친 상태에서 새로운 정부가 일을 시작하기 마련.

하지만 지금의 문재인 정부는 그 모든 과정을 생략한 채 선거가 끝나자마자 취임식을 가지고 바로 국정운영에 돌입했다.

더욱이 그동안 대한민국은 대통령 탄핵과 함께 국내‧외 적으로 커다란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결국 새롭게 들어선 문재인 정부가 연이은 경기불황 극복은 물론 그동안 추락해버린 대내외적 신인도 회복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정부 출범 하루 만에 자유한국당은 물론 일부 언론들까지 청와대 인사를 두고 ‘주사파’니 ‘운동권’이니 하며 흠집 내기에 몰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훈 공공뉴스 발행인.

지금은 청와대는 물론이거니와 여‧야를 막론하고 이미 지칠대로 지쳐버린 민심회복과 대한민국의 대외 신뢰도 회복에 주력해도 모자랄 판이기 때문이다.

또한 국가를 혼수상태로 만들어버린 사상 초유의 사태가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도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지금은 우리 모두 새롭게 출발한 ‘문재인 정부’에 애정 어린 시각과 함께 꿀보다 더 달콤한 묵묵한 응원을 보내야 할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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