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손하 아들 포함 4명, 피해 학생 방망이로 때리고 바디워시 먹여
“아시아나도 피해 학생에 진심어린 사과해야” 여론 갈수록 확산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손자의 일탈 때문에 곤혹을 치루고 있다.

최근 SBS 뉴스에서는 서울 숭의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폭행 사태를 보도했는데, 당시 가해 학생 중 한 명인 재벌그룹 회장 손자가 박 회장의 손자라고 알려지면서 불똥이 튀고 있는 것.

사건 직후 피해 학생이 육체적·정신적 피해를 호소함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은 가해 학생들을 두둔하고 오히려 박 회장 손자를 가해 학생 명단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드러나 재벌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앞서 지난 16일 SBS ‘8뉴스’는 서울의 명문 사립초등학교인 숭의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폭행 사건을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4월 말께 경기도 가평의 한 수련회장에서 벌어졌다.

피해 학생인 3학년 유모 군은 당시 수련회에서 담요를 가지고 텐트 놀이를 하던 중 같은 반 학생 4명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학생들은 유군이 빠져나오지 못하게 담요를 잡은 후 야구방망이와 나무 막대기 등으로 유군을 폭행하고 발로 밟기도 했다.

또한 유군에게 바나나우유 모양 용기에 담긴 바디워시(물비누)를 우유라며 마시라고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 가해학생 중에는 재벌 회장 손자와 유명 연예인의 아들이 포함됐고, 방송 직후 이 재벌 회장은 박 회장, 연예인은 윤손하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인 유군은 당시 폭행 충격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와 근육세포가 파괴돼 녹는 횡문근 융해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학교 측은 조사를 벌였지만, 가해 학생들은 어떠한 징계 처분도 받지 않았고 화해·사과 권고로 사건은 마무리됐다. 박 회장의 손자의 경우, 당시 폭행 자체에 가담한 적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SBS 보도 직후 논란이 확산되자 서울교육청은 숭의초등학교에 대한 특별장학을 19일 실시하기로 했다.

특별장학은 교육청 직원들이 학교를 찾아가 관계자 면담과 관련한 서류 실사 등을 통해 사건의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다.

서울교육청은 이번 특별장학을 통해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소속 감사관과 중부교육지원청 감사팀이 합동으로 감사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감사를 실시할 경우 학교 폭력 업무처리 매뉴얼 준수 여부 등 사안에 대한 적정 처리 여부, 사안의 축소·은폐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회사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드릴 말씀은 없다”며 “일단 학교 측에서는 (박 회장의 손자가)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교육청 감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피해 학생과 가족에 사과 등 추후 조치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개인사라) 회사에서는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장이 커지자 윤손하 측은 보도 직후인 지난 17일 공식입장을 내고 사과 했다. 그러나 피해 학생 측의 입장보다는 자신 가족의 억울함을 피력하기에 급급해 오히려 비난 여론을 확산시켰다.

이런 분위기 속에 윤손하는 지난 18일 또 다시 사과 입장을 발표하며 1차 대처에 대한 사과도 함께 전했지만, 여론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은 상황이다.

아울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연예인 윤손하에게만 비난이 쏠릴 것이 아니라 아시아나그룹 역시 국내 굴지 기업으로서 집단 폭행 논란에 대해 누구보다 앞서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진심어린 사과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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