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3일 국민의당의 새 대표 선출을 위한 8·27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 전당대회 대표 경선은 안 전 대표와 천정배 전 공동대표, 정동영 의원 3파전으로 치뤄지게 됐다.

안 전 대표의 당권 도전은 당 대표를 사퇴한 지 1년 2개월 만이다. 그러나 호남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포착돼 당내 내홍이 깊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에 8월27일 치러질 국민의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당권 도전을 공식화 했다.

안 전 대표는 대선 패배 후 자숙 행보를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을 뒤엎고 당 대표 경선에 출마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 “지금 우리 국민의당은 몹시 어렵고 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길이 예전 같지 않다”며 “당 자체가 사라질 것 같다는 위기감이 엄습하고 절망과 체념이 당을 휩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이 무너지면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는 빠르게 부활할 것”이라며 “소중한 다당제의 축은 우리 국민의당이 살아야 유지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 혁신에 앞서 먼저 제 자신을 바꾸겠다. 절박함으로 저를 무장하고 뜨거운 열정으로 당과 나라를 받들겠다”면서 “소통의 폭부터 넓히겠다. 저의 정치적 그릇을 크게하고 같이하는 정치세력을 두텁게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특히 그는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 이 소중한 가치를 위해 제 모든 것은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가 당 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경선 구도는 ‘안철수-정동영-천정배’ 3파전으로 치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때문에 안 전 대표의 이번 당권 도전을 계기로 내홍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국민의당 의원 12명은 이날 안 전 대표의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대선 패배와 (문준용 취업 특혜 증거 조작)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출마 반대 성명서를 냈다.

성명서엔 김종회·박주현·박준영·유성엽·이상돈·이찬열·장병완·장정숙·정인화·조배숙·주승용·황주홍 의원 등 12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안 전 대표의 출마는 정당정치에 있어 책임의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면서 “대선 패배, 증거 조작에 직간접 관계가 있는 분들은 책임지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사람에게 당의 일신을 맡기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광주 지역구의 김경진 의원도 개인 성명을 통해 “안 전 대표는 새로운 리더십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국민의당이 추진하는 개혁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후견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안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를 만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