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서 탈당 움직임 등 분열 위기..박주선 비대위원장 “찬반 입장 표명 부적절”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9차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전 대표의 당권 도전으로 일부 의원들이 집당탈당 조짐을 보이는 등 내홍이 격화되자 내부 단속에 나섰다.

박 위원장은 4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선언과 관련해 “특정 후보의 출마를 두고 당내에서 찬반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당직자나 공정한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 사람이 찬반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적어도 민주주의 법치국가에서의 공당에서 참정권이 있는 분은 누구든지 경선에 참여할 수 있고 당을 위한 사명감과 책임 아래에서 출마한다고 생각해서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 전체의 이익을 놓고 명분과 양식에 따라서 평가해야지 감정적, 또는 본인의 처한 입장에 따라서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특정인 출마에 대해 시시비비나 과열된 논쟁을 모든 당직자들이 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8·27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안 전 대표는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며 “이 소중한 가치를 위해 제 모든 것은 던지겠다”면서 출마를 선언했다.

안 전 대표의 정당대회 출마 선언에 가장 난감한 사람들은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이다. 정동영·천정배 의원 등은 그야말로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는 격이다.

당 대표 경선에 후보직을 유지하더라도 이들이 당선될 가능성은 안 전 대표에 비해 낮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렇다고 출마를 포기할 경우, 안 전 대표가 무서워 출마를 포기했다는 ‘겁쟁이’ 소리까지 들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일부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탈당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출마가 당을 분열로 몰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대로 가면 국민의당은 친안 패권주의가 판치는 정당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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