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 10명 긴급 회동서 출마 만류키로 의견 모아..동교동계는 ‘출당론’ 분출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국민의당 내분 사태가 격화되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의 당 대표 도전이 불에 기름을 부어버린 격이다.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대해 호남 중진들은 물론이고, 초선 의원들까지 모두 반대하고 있는 상황.

정동영, 천정배, 장병완, 장정숙, 이상돈, 조배숙, 박주현, 윤영일, 방준영, 황주홍 의원 등 10명은 7일 안 전 대표를 만나 출마를 만류하기로 했다.

조 의원은 전날 밤 현역 의원 10명이 긴급 회동을 한 결과 “안 전 대표가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과 성찰 없이 또 나서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당 대표 출마를 만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전 대표가 의원들의 만류에도 출마를 강행할 경우 안 전 대표에 대한 출당 조치나 집단 탈당 등 여러 가지 대응 방안을 두고 의원들이 의견을 모아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동교동계는 오는 8일 만나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당초에는 동교동계 탈당에 무게를 뒀지만 탈당보다는 안 전 대표 출당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여기에 안 전 대표 출마 찬성 원외지역위원장의 서명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민의당은 그야말로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안 전 대표의 출당이다. 안 전 대표가 출마를 계속 고집할 경우 출당을 시키겠다는 것. 출마 자체가 해당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이 동교동계의 논리다.

하지만 출마는 당원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출마를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출당을 시킬 수는 없다는 것이 당 안팎의 시각이다.

다시 말해 안 전 대표의 출당 조치가 내려지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만류해야 하는 것인데, 그것을 할 수 있는 길은 여론이다. 때문에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당원들과 원외지역위원장을 확실하게 장악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른 전당대회 출마 후보자들보다 높은 인지도와 지지율을 갖고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다른 전대 후보자는 강력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특히 호남 출신 출마자들은 호남 조직을 이용, 안 전 대표를 찍어 누르겠다는 복안이다. 때문에 여론전이 상당히 뜨겁다.

주로 다른 전대 후보자들이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는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을 ‘탈호남’ 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여론전은 서로 맞부딪히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기조는 당분간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서 결국 호남과 안 전 대표가 출동하는 양상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 전 대표로서는 백척간두에 놓여있다. 그러면서 건곤일척이다. 안 전 대표의 도박이 얼마나 승산을 가져올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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