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vs 변호인단, 마지막까지 팽팽 대립 전망..현안 산적 삼성, ‘비상경영’ 돌입

[공공뉴스=박주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 공판이 7일 열린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역풍으로 구속 기소된지 160일 만이다. 4개월여를 달려온 이 부회장 재판은 이날 결심을 끝으로 공판을 마무리하고 선고만 남게 된다.

◆이재용 마지막 공판..특검, 중형 선고 요청할 듯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김진동 부장판사)는 이 부회장 등 삼성 임원의 뇌물 혐의 재판에 대한 결심을 7일 오후 2시부터 진행한다.

이날 재판에서는 특검팀이 의견을 밝히는 논고와 재판부에 형량을 제시하는 구형, 변호인단의 최종 변론, 피고인들의 최후 진술이 이어진다.

앞서 특검과 변호인단은 지난 3~4일 이틀에 걸쳐 핵심 쟁점에 대한 공방을 진행한 바 있다.

특검은 최종 변론 이후에 이 부회장 등 피고인들에 대한 구형을 내린다.

특검은 이 사건이 국정농단 사태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점을 고려해 재판부에 중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433억원대 뇌물을 주거나 약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 재산 국외 도피, 횡령, 위증 등이 있다.

지난 4월7일 정식 공판 시작 후 총 53차례 진행된 공판에서 이 부회장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특검과 팽팽하게 맞섰다.

특검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삼성 순환출자 고리 해소 등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부 부처의 도움을 받기 위해 박 전 대통령과 최씨 등에게 뇌물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부회장과 삼성 측은 특검이 주장하는 모든 혐의에 대해 철저히 부인하고 있다.

그동안 총 59명의 증인이 출석했지만, 이 부회장의 혐의를 명확히 드러나는 증언은 나오지 않았다.

최종 선고는 이 부회장의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27일 이전에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폭풍전야’ 비상체제 돌입

한편, 삼성전자에는 이 부회장의 결심공판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등은 매주 월요일 오전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결심공판 일정을 공유하면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선고기일에 대비해 사실상 ‘비상체제’에 들어간 셈이다.

특히 현재 삼성전자에 산적한 현안들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때문에 ‘세기의 재판’으로 불리며 온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킨 이 부회장의 재판 결과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8 공개를 당장 이달 말 앞두고 있지만, 이 부회장 구속이라는 오너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전자는 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8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 호황으로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고 있지만 총수 부재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삼성의 정기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 작업도 전면 올스톱돼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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