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리베이트 제공·세금 포탈 혐의..“범죄 혐의 소명되고 증거 인멸 우려”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이 회사 자금을 빼돌려 의약품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동아제약, 동아에스티 등 22개 회사를 계열사로 둔 지주사로 총수가 구속된 것은 85년 만에 처음이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최경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7일 강 회장을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벌인 후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이 우려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회삿돈 700억원을 빼돌려 이 가운데 55억원을 의약품 판매와 관련, 병원에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170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강 회장은 병원에 의약품 구입을 대가로 돈을 건넨 것은 일선 영업직원들의 욕심에 따른 개인적인 일탈이거나 회사와 무관하게 도매상이 저지른 불법행위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부장 조용한)는 이 같은 혐의로 강 회장에 대해 지난 2일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오너 3세인 강 회장은 올해 초 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동아제약 창업주인 고(故) 강중희 회장의 손자이자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의 4남이다.

1989년 동아제약에 입사해 경영관리팀장, 메디컬사업본부장, 동아오츠카·동아제약·동아쏘시오홀딩스의 대표를 역임했다.

한편, 강 회장의 구속으로 인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국내 제약사 빅3 중 하나인 동아제약은 그동안 리베이트 연루로 몇차례 몸살을 앓았던 상황. 이런 가운데 강 회장이 구속되면서 회사경영 차질은 물론 대외 신뢰도 역시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제약업계 전반에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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