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양보론 직면 가능성에 ‘3선 가도’ 고비..거취 따라 내년 지방선거 판도 ‘흔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정가를 강타하고 있다. 안 전 대표 본인은 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모습이다.

안 전 의원은 지난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서울시장 출마설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겠다”며 “제가 어떤 역할이 당에 가장 큰 도움이 될지 그것만 관심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도 다시 신뢰를 회복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는 여건이 될 때 그 당시에 제가 어떤 역할을 하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될지 그 당시 기준으로 판단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목 받는 사람이 생겼다. 바로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안 전 대표는 6년 전 박 시장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하는 단일화를 이뤄냈다. 이를 두고 ‘아름다운 단일화’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당시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고공행진을 했고 박 시장의 지지율은 바닥을 쳤다. 그런데 안 전 대표가 갑작스럽게 박 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한다고 하면서 아름다운 단일화라는 별칭까지 얻은 것.

현재로서는 박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을 할 가능성이 높다. 박 시장은 추석을 전후로 3선 도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안 전 대표가 만약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설 경우 두 사람이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가 6년 전 양보를 했으니 이제는 박 시장이 양보할 차례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정치적 도의상 안 전 대표가 먼저 양보를 했으니 이제는 박 시장이 양보할 차례가 아니냐는 목소리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시장의 양보 가능성은 ‘제로’라고 분석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소속이고, 박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기 때문.

만약 박 시장이 안 전 대표에게 자리를 양보를 한다고 해도 당 내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박 시장은 당에서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박 시장이 당 지도부의 의사와는 다르게 양보를 했다면 해당행위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설사 박 시장이 양보를 한다고 해도 더불어민주당은 또 다른 서울시장 후보를 내세울 것이 분명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역인 박 시장을 비롯해 추미애 대표와 박영선·우상호·이인영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박 시장이 안 전 대표에게 양보를 한다고 해도 안 전 대표는 또 다른 후보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뿐만 아니라 박 시장이 차기 대권을 노린다면 안 전 대표에게 서울시장 자리를 절대 양보를 할 수 없다. 내년 지방선거에 불출마를 한 상태에서 다음 대권을 도전하기에는 너무나 긴 시간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3선 서울시장을 역임한 후 차기 대권을 노릴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게다가 유권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정치전문가들은 6년전 안 전 대표가 박 시장에게 양보를 했기 때문에 박 시장이 서울시장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서울시민들이 박 시장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마디로 말하면 박 시장이 6년 전 부채 때문에 안 전 대표에게 양보를 한다면 그것은 서울시민을 모욕하는 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연임에 성공했다. 이후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으며, 시민과 직속 공무원들과의 소통 스킨십도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3선 서울시장은 정권 교체와 맞물려 서울시 정책의 전국화로 정권 재창출을 위한 초석을 다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 전 대표 차출론이 현실화 될수록 박 시장은 더욱 난감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의 출마로 박 시장이 3선 의지를 접게 되면 내년 지방 선거 판도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사람의 거취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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