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몰 김포공항점 점원 칼부림 사건으로 한명 사망, 한명 중상

24시간 채 지나지 않아 백지장처럼 만들 수 있다는 게 더 무서워

유통업계로 향한 새정부 칼날 의식?..'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 없다?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가 겉으로는 직원 상생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외면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롯데자산개발이 운영 중인 롯데몰 김포공항점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직원 1명이 사망한 가운데, 회사 측은 “개인적으로 일어난 일”이라며 모르쇠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모습.

올해 초 롯데자산개발 신임 대표로 취임 한 이 대표는 ‘가족 사랑의 날’·‘캐주얼 데이’ 등을 실시하며 직원들의 복지 향상에 한창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그러나 정작 회사가 운영 중인 쇼핑몰 한복판에서 ‘살인’이라는 중대한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침묵이다.

이번 살인사건과 관련, 회사 관계자 역시 후속 조치는 물론 이 사건에 연루된 직원들에 대해서도 모두 “잘 모른다”라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형 쇼핑몰은 인파가 많이 몰리는 장소로 이번 사건은 자칫 쇼핑하던 고객들까지 크게 다치는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고객들에 대한 사과 및 사건 재발 방지 대책 등을 포함한 회사의 공식 입장 발표 등이 선행됐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롯데자산개발이 이처럼 위험천만했던 사건을 침묵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문재인 정부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롯데자산개발이 운영 중인 롯데몰 김포공항점 점원 사망 왜?

8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1일 오후 9시 50분께 강서구의 한 쇼핑몰에서 직원 최모(31·남)씨가 옆 매장 직원인 50대 여성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 쇼핑몰은 롯데자산개발이 운영 중인 롯데몰 김포공항점이다.

A씨는 최씨가 휘두른 흉기에 목 부위를 다쳐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최씨가 휘두른 흉기에 의한 추가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범행 후 자신을 뒤쫓는 쇼핑몰 손님들을 피해 달아나다가 1층에서 10여미터 아래인 지하 1층으로 뛰어내렸다. 이 과정에서 크게 다친 최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 받았으나 중태다.

A씨와 최씨는 바로 옆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로, 최씨가 A씨를 험담했다는 이유로 사이가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를 살인 혐의로 입건·수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롯데자산개발 홍보팀 관계자는 “(살인사건이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로부터 연락 받은 내용이 없다”며 “영업점에 확인해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쇼핑몰 내 매장 직원이 사망을 했다는 점에서 대기업으로서 도의적인 책임 여부 등에 대해 묻자 이 관계자는 “회사(롯데자산개발)의 개입이 없었던 사건이고 직원 개인적으로 일어난 문제이기 때문에 (회사에서는)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엇다.

◆“24시간 채 되지 않아 백지장처럼 만들 수 있다는 게 소름”

한편, 업계도 이처럼 대형 쇼핑몰의 칼부림 사망 사건이 흔하지 않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고객들 간의 다툼이 아닌 쇼핑몰 내에서 매장 직원 간에 벌어진 일로, 평소 고객에게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쇼핑몰 자체 직원 서비스 정기 교육 등을 통한 직원관리 소홀의 문제점은 없는지도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지적한다.

여기에 당시 현장에 있었던 고객들이나 평소 이 쇼핑몰을 자주 이용했던 고객들의 충격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사건을 접한 한 고객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일주일에 적어도 2~3번은 꼭 가는 우리 집 바로 앞 대형 쇼핑몰에서 엊그제 살인사건이 났다”며 “그러나 폴리스 라인이나 혈흔 따위의 사건을 떠올릴 수 있는 흔적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어 “점원들끼리 칼부림이 났고 한 사람은 사망, 한 사람은 중태에 빠졌는데 쇼핑몰은 바로 다음날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평온하게 운영되었다는 사실은 나로 하여금 또 다른 종류의 소름이 돋게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고객은 “사건을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백지장처럼 없는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게 무서웠다”며 “미친 척하고 ‘이곳에서 어제까지 일하던 사람이 저기서 일하던 사람에게 칼에 찔려 죽었단 말이예요!’라고 외치고 싶었다”고 충격을 드러냈다.

◆유통업계로 향한 새정부 칼날..'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 없다?

일각에서는 롯데자산개발이 이처럼 침묵하고 있는 이유는 문재인 정부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실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프랜차이즈 오너들의 갑질 논란, 대형마트와 백화점, 면세점 등 유통채널 규제 강화,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 행위 조사 등 각종 악재가 유통업계를 덮치며 업계 대부분의 수장들도 숨을 죽이고 있는 상황.

때문에 회사 입장에선 이번 살인 사건에 대해 대국민사과든 재발방지든 괜히 나서서 언급해 새 정부의 레이더 망에 포착될 필요가 없는 입장.

더욱이 김포공항점 근교 쇼핑몰들은 수많은 내국인 및 외국인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언성이 높아지면 결국 그 화살은 수장인 이 대표를 향할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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