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병원 신고 받은 후 수액 세트 제조사 조사 착수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이대목동병원에서 생후 5개월 된 영아에게 투여되는 수액에서 벌레가 발견돼 병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19일 이대목동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요로감염으로 입원한 생후 5개월 된 영아에게 수액을 투여하는 중 수액이 흘러가도록 중간 관 역할을 하는 수액세트에서 날벌레가 나왔다.

이 영아는 이날 오전 6시부터 같은 날 오후 8시까지 수액을 맞던 중 수액백에서 날벌레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대목동병원은 날벌레가 들어간 경로를 조사하기 위해 식약처에 신고했고, 식약처는 해당 수액 세트 제조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불과 생후 5개월의 영아인 만큼 극도로 면역력이 취약해 또 다른 감염 발생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

하지만 병원 측은 벌레가 들어간 경위에 대해서는 식약처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확인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병원 측은 영아의 균 감염 여부 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은 영아의 보호자를 직접 만나 사과의 뜻을 전했다.

병원 측은 식약처의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향후 대처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대목동병원은 지난 2014년 엑스레이(X-ray) 필름 좌우가 바뀐 사실도 모른 채 4개월 동안 환자 수 백명을 진단·처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병원 측은 2013년 말부터 2014년 4월 말까지 이비인후과와 소아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 4개 진료과로 내원환 환자 578명의 좌우가 바뀐 얼굴 엑스레이 필름 영상을 근거로 약 처방을 내려 환자에게 엉뚱한 치료를 받게 했다.

특히 병원 측은 이 같은 과실을 확인하고 실수를 저지른 병원 관계자에게 시말서를 받는 것으로 무마시켜 은폐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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