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김소영 기자] 배우 마동석이 이번에는 형사로 돌아왔다.

마동석은 다부진 근육질 몸에 강렬한 인상으로 그동안 매 작품마다 이른바 ‘쎈캐’(센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역대급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런 모습 이면에는 ‘마블리’(마동석+러블리)라고 불릴 정도로 부드럽고 순수한 본 모습이 자리잡고 있는 말 그대로 팔색조 매력의 배우다.

이번 영화 ‘범죄도시’에서도 마동석의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성격은 그대로 드러났다. 맨주먹으로 나쁜 놈들을 거침없이 때려잡는 강력반 형사지만, 금새 해맑은 표정으로 돌아와 남다른 유머감각을 뽐내는 그의 모습은 관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극중 괴물 형사로 분한 마동석은 본인에게 딱 맞는 맞춤옷을 입었고, 액션과 유머감각으로 어우러진 ‘마석도’역은 마동석의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다음은 마동석과의 일문일답

-‘범죄도시’는 마동석 본인이 기획에도 참여해 ‘마동석 영화’라고 불릴 정도다.

“공동작업은 아니고 나는 그냥 말로만 아이디어를 내고 가끔 대사들을 더 살아있게 바꾸면 좋겠다 싶은 건 바꾼 정도다. 4년 정도 강윤성 감독과 작업했고, 우리가 원하던 방향대로 영화가 만들어진 것 같긴 하다. 형사물인데 수사극이나 스릴러가 아닌 액션물을 만들자고 해서 여러 사건들을 찾아 다니다 이 사건을 찾게 됐다.”

-영화 ‘범죄도시’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가 있나.

“액션물을 좋아한다. 어릴 때 경찰에 대한 꿈이 있었는데 배우를 하면서 형사물을 꼭 해보고 싶었다. 형사물 중에서도 오락적이면서 유머도 있고 통쾌한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부당거래’와 같은 영화에서 형사물을 해보긴 했지만, 전체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

-어린시절 형사를 꿈 꾼 이유가 있다면.

“어릴 때 경찰이 되고 싶다는 동경을 보통 하지 않나. 나도 그랬다. 어린시절 집에 칼을 든 강도가 든 적 있었다. 다행히 별일은 없었지만, 그때 ‘이건 좀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 미국에 있을 때 경찰 시험 준비를 하려고 했던 적도 있지만, 여러가지 일이 있어 하지는 못했다.”

-그동안 역할로 봤을 때 형사 역할을 맡은 것은 새롭다.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나.

“형사물들은 대체로 비리 형사나 사건이 다 끝난 후 오는 형사들의 모습이 많다. 제대로 된 형사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실제 에피소드나 형사들의 이야기를 많이 참고했다.”

-이번 작품에서 유머러스한 코드도 많이 보인다. 천차만별로 바뀌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표현하는데 어렵지는 않았는지.

“‘범죄도시’의 마석도는 굉장히 다채로운 인물이다. 최대한 자연스럽고 있을 법한 사람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실제 형사들이 험한 일을 하기 때문에 거칠고 덩치도 크지만, 사실 굉장히 유머러스한 사람들이 많다. 정극을 하다가도 갑자기 코미디를 하고, 또 갑자기 액션을 해야 하는 것들이 있었다. 촬영을 순서대로 찍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계속 염두하고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 외형적인 모습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이 캐릭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창조해 나가는지가 중요했다.”

-실제 성격도 유머러스한 편인지.

“코미디를 정말 좋아한다. 사실 이번 작품에서도 (코믹한 대사를) 더 하고 싶었는데 참았다.”

-올해 세 편째 영화를 찍고 있는데, 다작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과거 단역도 많이 하고 그때만 해도 ‘시나리오는 대체 어떻게 해야 들어오는 건가’라는 고민도 많았다. 그랬던 시절이 지나 이제는 많은 시나리오를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다작 이유는 잘 모르겠다. 열심히 하는 게 답인 것 같다. 나를 찾아주셔서 그저 고맙다.”

-‘마블리’라는 별명은 어떤지.

“데뷔 초반에는 (마블리라는 별명이 생길지) 몰랐다. 배우로 특출나게 가진 것이 없는데 뭐라도 생겨서 다행이다. 즐기기에는 약간 부끄럽고 거부하기에는 고맙고 그런상황이다. 아직도 조금 어색하고 괜찮나 싶기도 하다”

-배우로서 앞으로 욕심이 있다면.

성룡 영화에는 항상 성룡이 있다. 즉, 성룡만의 액션이 있다는 것이 항상 부러웠다. 나도 성룡처럼 해보고 싶다. 스티븐 시걸이나 드웨인 존슨처럼 마동석 하면 딱 떠오르는 마동석식 액션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 나는 복싱을 오래 했으니까 복싱과 관련된 액션, 힘으로 할 수 있는 액션같은 단순하면서도 파워 있는 것을 항상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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