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괴롭혔다는 이유로 흉기로 수차례 찔러..살인미수 혐의 구속영장 방침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충북 청주 도심에서 20대 남성이 대학 동기생에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청주 흥덕경찰서는 전날 자신을 괴롭힌다는 이유로 대학 동기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A(25)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4시50분께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상가 건물 계단에서 대학 동기 B(24)씨의 목 부위 등을 수차례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목 등을 흉기에 찔린 뒤 밖으로 빠져나온 B씨는 인도를 따라 30m 가량을 도망쳐 인근 왕복 2차선 도로를 건너 한 상가 앞에 쓰러졌다.

의식을 잃은 B씨는 목격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상처와 출혈이 심해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지만, 수술을 받아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건을 목격한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장에서 붙잡혔다.

A씨 역시 손에 상처를 입어 치료를 받고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에서 “B씨가 대학 시절 나를 무시하고 괴롭혔다. 반성도 하지 않고 잘 사는 게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경기도에 거주 중인 A씨는 청추에 살고 있는 B씨를 찾아와 터미널로 유인한 뒤 말다툼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미리 준비한 20cm 크기의 과도로 B씨를 찌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A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와 비슷한 보복 범죄는 2년 전에도 있었다.

지난 2015년 7월 충북 옥천에서 나고 자란 50대 C씨와 D씨는 10여년간 물류배달 업체 운전기사로 함께 일해오다 C씨가 2014년 회사를 그만둔 후부터 관계가 소원해졌다.

두 사람은 이후 청주에서 만났고, D씨는 C씨의 목과 배 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인근 밭에 시신을 유기하고 도주했다.

D씨는 경찰에 전화해 C씨가 없는 말을 하고 다녔다며 자수할 의사를 밝혔지만, 검문에 걸리자 자신이 지니고 있던 흉기로 차 안에서 목을 찔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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