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이민경 기자] 국가정보원의 댓글 공작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숙박 O2O 기업 야놀자에서도 경쟁사를 음해하기 위한 댓글 공작은 물론 찌라시까지 유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수진 야놀자 대표는 모텔 청소부부터 시작해 야놀자를 현재의 ‘숙박 업계 1위’의 자리까지 올려놓으며 업계 안팎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

이 대표는 벼랑 끝에서 성공한 인생으로 그 동안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존경의 대상이 되어 왔던 만큼, 성매매 영업부터 경쟁사 음해 논란까지 야놀자를 둘러싼 크고작은 잡음이 연이어 도마 위에 오르며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 음해’ 댓글 부대 운영부터 찌라시 유포까지

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야놀자는 경쟁사인 여기어때 관련 기사에 비난 댓글을 달아 여론을 부정적으로 조작한 혐의로 지난 3월부터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야놀자는 바이럴전문대행 A사를 고용해 지난 2016년부터 올해 3월까지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각종 기사(인터뷰, 실적기사, 서비스 출시 기사 등)에 악성 댓글을 달고 카페나 블로그 등에도 허위 게시물을 올려 경쟁사인 여기어때를 비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10여개의 특정 ID로 “딱 봐도 적자회사인 거 보임, 마케팅만 더럽게 함” “사기 좀 그만 쳐라, 지긋지긋하다” 등 악성 댓글을 지속적으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7월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의 2차 유치 과정 당시, 투자유치 방해 목적으로 증권가 정보지 형태의 일명 ‘찌라시’를 제작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야놀자는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으며, 주요 임원진들도 소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불만 이용 후기’는 감추고..유흥업소 연계 성매매 영업

실제 야놀자에서 불거진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는 소비자들의 불만족 이용 후기를 숨기고 광고비를 낸 업소를 ‘인기 업소’로 속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돼 시정명령과 과태료를 부과 받았다.

또 이보다 앞선 3월에는 유흥업소와 연계해 성매매 영업을 한 것으로 알려져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야놀자의 일부 프랜차이즈 호텔이 성매매 장소로 제공되고 있으며, 특히 야놀자 본사에서는 이를 알면서도 묵인해줬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한 매체에 따르면, 유흥업소를 찾은 고객이 술값을 지불하면서 성매매 대금 5만원을 내면, 해당 업소 종업원은 같은 건물이나 인근에 있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인 ‘호텔야자’로 손님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성매매 장소로 사용됐다.

호텔야자는 야놀자의 프랜차이즈 모텔 브랜드다. 펜션, 호텔나우 등 온라인 서비스에 주력하던 야놀자는 지난 2011년부터 H에비뉴, 호텔야자, 호텔얌 등 오프라인 모텔 직가맹 사업에 직접 뛰어들면서 급속도로 성장했다.

‘좋고 깨끗한 숙박’ 문화 캠페인을 벌이는 등 모텔의 부정적 이미지 개선에 힘써온 상황. 하지만 이 같은 문제가 터지면서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더욱이 야놀자 본사 측에서 이 같은 불법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 방조했다는 주장까지 나와 파장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야놀자는 국내 최초로 모텔 품질을 관리하는 슈퍼바이저 제도를 도입해 가맹점마다 담당자가 지정돼 주기적으로 마케팅, 서비스 등을 교육하고 객실점검, 시설 및 물품 관리 등 운영 전반에 본사가 직접 나선다고 홍보해왔다.

때문에 가맹점이 성매매 장소로 제공됐다는 사실을 본사가 몰랐을 리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야놀자는 일부 가맹점의 불법 행위 의혹에 유감을 표시하면서 보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빅데이터 기술을 통한 감지 시스템 도입, 상권 분석을 통한 유흥업소 입점 우려 상권 배제, 성매매 고발 시스템 등 유사 사건에 대한 예방안도 마련했다.

이수진 야놀자 대표

◆‘흙수저 사업가’ 성공 시대 내리막길 걷나

한편, 야놀자를 창업가인 이 대표는 스타트업계에서도 유명하다. 그는 소위 말하는 ‘빽’ 하나 없이 자력으로 기업을 성공시킨 ‘흙수저 창업가’의 대표 모델로 꼽힌다.

이 대표는 모텔 청소부로 시작해 지난 2005년 28살 나이에 자본금 5000만원을 가지고 숙박공급자들을 위한 구인, 부동산 정보 온라인 커뮤니티를 시작했다.

실패와 성장을 거듭한 끝 지난해 10월 모텔뿐만 아니라 호텔, 펜션, 게스트하우스, 해외 민박에 이르는 종합 숙박 예약 플랫폼이자 프랜차이즈,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종합 숙박 기업으로 성장했다.

야놀자의 지난해 매출은 684억원으로 전년(367억원) 대비 86.3%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지난 6월에는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 대표는 자신의 기적같은 인생 스토리를 담은 책도 발간하면서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신’격으로 통하며 인생 멘토로 존경받고 있다.

하지만 정작 야놀자에서는 경쟁사 비방 댓글 공작과 찌라시 유포, 성매매 영업 등 논란이 끊임없이 불거지면서 상당한 이미지 타격도 불가피해 보인다.

이와 관련, 회사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취재를 시도했으나 담당자가 부재중으로 정확한 답변을 듣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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