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김승남 기자]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한 남성이 사람의 목덜미를 물어 뜯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자들은 자신에게 달려든 이 남성이 ‘좀비’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고 증언해 가해자가 ‘배스솔트’라고 불리는 마약을 투약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좀비의 습격’이라는 제목으로 한 남성이 일반 가정집에 침입해 일가족을 물어뜯었다는 내용이 다뤄졌다.

가해자는 지난달 10일 오전 3시께 서울의 한 주택의 유리창을 깨고 침입해 입으로 네 가족의 목과 다리 등을 물어뜯었다.

피해자는 유리창 깨지는 소리에 밖으로 나갔다가 변을 당했다.

피해자 A씨는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한 남자가 피를 흘리며 서 있었다”며 “갑자기 공격적으로 변해 내 목덜미를 물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A씨의 누나 역시 가해자에게 다리를물려 살점이 뜯겨 나갔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난동을 부리는 남성을 제압하기 위해 수갑은 물론 진정제까지 투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가해자는 옷을 벗고 괴성을 지르며 발악했다. 그 모습은 마치 약이나 술에 취해 제정신이 아닌 보였다고.

하지만 경찰의 간이 시약 검사에서 약물은 검출되지 않았다.

일가족을 물어 뜯은 가해자는 베트남에서 어머니와 함께 온 관광객으로 밝혀졌다. 이 남성은 과거 ‘메스암페타민’이라는 필로폰을 투약해 조사를 받은 적 있었고, 베트남에서 10년 정도 정신과 치료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자의 행동을 본 전문가는 이 남성이 일명 ‘좀비 마약’이라고 불리는 ‘배스솔트’를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배스솔트’는 소금 입욕제와 비슷하게 생겨 만들어진 은어로, ‘배스솔트’에 들어있는 ‘MDPV’의 환각 효과는 코카인이나 엑스터시 성분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신종 마약을 투약한 사람은 이성을 잃게 되고 옷을 벗은 채 난동을 부리다가 줒변 사람을 물어뜯을 수 있다고 전문가는 설명했다.

현재 A씨 등 피해자들은 C형 간염이 의심돼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C형 간염은 다수의 필로폰 중독자에게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와 관련, 서울 강북경찰서 측은 가해자의 행동을 조현병 환자의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지난 12일 밝혀 관심이 집중됐다.

정신분열증으로도 불리는 조현병은 망상이낭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 증상과 함께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경찰의 이 같은 발표에도 누리꾼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실제 미국과 남미 지역 등에서는 ‘배스솔트’를 섭취한 사람이 노숙자의 얼굴을 뜯어 먹고 난동을 부린 사례가 있었고, 이미 이 신종 마약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11년 ‘배스솔트’를 임시 마약류로 지정했다.

임시 마약류를 불법으로 소지할 경우 1년 이상의 징역, 수출·입, 제조, 매매, 매매 알선, 수수하는 경우에는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을 받는다.

그러나 이후 국내에서도 ‘배스솔트’에 대한 밀매가 시도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좀비 마약’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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