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론] 安 vs 호남 중진 ‘격돌’..21일 의원워크숍 분수령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국민의당이 분당 위기에 놓였다. 바른정당과의 통합론 불씨가 지펴지면서 호남 중진들이 또 다시 반발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국민의당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국민의당 안철수(가운데)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철 원내대표, 안 대표, 장진영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그런데 이번에 안철수 대표 측은 강경한 입장이다. 호남 중진 일부를 잃어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통합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지원·정동영·천정배 의원 등은 ‘평화개혁연대’(가칭)를 만들어 안 대표와 격돌할 조짐이다. 평화개혁연대는 당장 분당할 생각은 없지만 통합은 막겠다는 뜻으로 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도 “양당구도 회귀를 저지하고 집권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가 중심이 되는 합리적 개혁세력 연대·통합의 빅텐트를 쳐야 한다”며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국민의당 내분이 이제는 극심하다는 것이다. 오는 21일 의원워크숍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워크숍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 끝장토론을 할 계획이다. 현역 의원들이 허심탄회하게 논의를 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워낙 양측의 입장이 강경하기 때문에 입장 차이를 좁히기는 쉽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만약 이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 결국 결별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의당 내부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분당이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의 구성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친안계 의원 상당수는 비례대표 의원이다. 반면, 호남 중진들은 지역구 의원이다.

친안계 입장에서는 호남 중진들이 당을 떠나주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자신들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해 탈당을 한다면 비례대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 따라서 당에 끝까지 남아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호남 중진들은 국민의당은 자신들이 세운 정당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거기에 안 대표가 숟가락을 얹었다고 판단하고 있어 국민의당을 버릴 수 없다.

또한 새로운 정당을 창당한다고 해도 그 길은 험난할 수밖에 없다. 당원들을 새로 모집하고 새 조직을 꾸려야 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

이에 따라 호남 중진들은 친안계가 당을 떠나주기를 원하고 있다. 결국 서로가 서로에 대해 “당신들이 당을 떠나라”라고 이야기를 하지 아직까지 “내가 당을 떠나겠다”고 말하지는 않고 있다.

탈당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의외의 합의점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나온다.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언제 급변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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