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 통합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2선 후퇴 행보가 유력시 되고 있다.

최근 안 대표는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비공개로 만나 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통합을 선언한 후 2선 후퇴를 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단순히 개인적인 욕심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당원이 찬성하면 백의종군하고 반대하면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는 결연한 각오로 국민의당 당대표 직위와 권한을 모두 걸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전 당원의 의견을 묻고자 한다"며 "통합에 대한 당원 여러분의 찬성 의사가 확인되면 저는 단호하고 신속하게 통합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속한 통합 작업 후 새로운 당의 성공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2선 퇴진을 선언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번주 내 통합 선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통합선언을 하고 난 후에 내년 1월 통합 전당대회를 치러 새로운 통합정당을 창당한다는 목표다.

안 대표는 통합정당의 당권을 새로운 인물에게 넘겨주고 자신은 2선으로 물러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정치권 안팎에서는 통합을 추진하기 위해서 안 대표 자신이 정치적 결단이 필요할 것이고, 그 정치적 결단이 결국 2선 후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난무했다. 다만, 안 대표가 2선 후퇴를 해도 완전히 뒤로 물러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까닭이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이유도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것인데, 당내에선 그러자면 안 대표가 서울시장이나 부산시장을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왔다.

지방선거라는 것이 정당보다는 인물을 중심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국회의원 선거보다는 다소 강하다. 또 광역단체장 후보로 누가 나가느냐에 따라 광역의회, 기초단체장이나 기초의회 등의 선거 승패가 갈린다.

따라서 광역단체장 후보에 비중이 있는 인물이 출마하는 것은 당연지사. 이런 이유로 ‘안철수 차출론’은 꾸준히 제기됐다.

안 대표 역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 별다른 부정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이후 2선으로 물러나면서 결국 서울시장 출마를 큰 그림으로 그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문제는 호남 중진들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쉽게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 내부 갈등이 얼마나 증폭될지는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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