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온라인 커뮤니티..대수롭지 않은 남양유업 “오늘은 연차, 내일 통화하자”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남양유업과 GS리테일이 전범기업 제품을 판매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남양유업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GS25에 전범기업의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는 것.

특히 남양유업은 몇년 전, 대리점 갑질로 촉발된 이른바 ‘남양사태’의 국민 반감이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이 같은 논란에 휩싸이며 더욱 공분을 사고 있는 형국이다.

전범기업 논란이 되고 있는 모리나가제과의 ‘밀크 카라멜’ 관련 제품들.

문제가 된 제품은 남양유업이 제조한 ‘밀크 카라멜 우유’다. 이는 전범기업인 일본 모리나가 제과 제품으로, 남양유업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전범기업은 ‘전쟁 범죄자 기업’을 말한다. 이들은 일본에게 전쟁에 필요한 군수 물자를 공급하는 등 공헌을 하고 그 바탕으로 상호 부조하며 성장했다.

모리나라 제과는 국내에서도 ‘밀크카라멜’과 ‘치즈스틱’ 등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제2차 세계대전의 일부인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에게 전투식량을 대량으로 제공한 전력이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에 대해 특히 예민하다. 현존하는 전범기업 대부분은 과거 식민지 지배하에 있던 조선인들을 강제 노역에 동원했고, 일부는 역사왜곡 단체에 후원을 하기도 했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반성 없는 태도는 지금까지도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남양유업과 GS리테일이 일본 전범기업의 제품을 팔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비난 여론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대리점 갑질 논란으로 촉발된 이른바 ‘남양사태’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면서 큰 타격을 받았고, 대국민 사과문까지 내면서 고개를 숙였다.

또한 올해는 대리점에 지급해야 할 수수료를 덜 주면서 장부를 조작해 대리점을 편취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고, 커피브랜드 ‘루카스나인(Lookas9)’의 새 광고가 성차별 논란에 휩싸이면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선 역시 곱지 않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남양은 떴다 하면 괴담이네” “일본상표 쓸 시간에 신제품 개발해라” “남양(제품)은 안 먹은지 5년 넘은 것 같다. 이번에도 한 건 했네” 등 반응을 보이며 또 다시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아울러 GS25에 대한 불만 역시 상당하다. 최근 ‘위안부 콘돔’으로 알려진 일본 전범기업 오카모토 콘돔이 GS25 등 국내 편의점 판매 1위를 차지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매운동이 일고 있는 상황.

여기에 ‘밀크 카라멜 우유’까지 더해지면서 점점 더 등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다. GS25는 이보다 앞선 지난 2014년 모리나가의 치즈스틱 아이스크림을 론칭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은 “GS 독립운동가 후세가 하는 거라고 하더니 전범기업 제품을 팔고 있다” “남양은 놀랍지 않지만 GS는 실망이다” 등 반응을 내놨다.

한편, 이 같은 논란 속 더 큰 문제는 회사 관계자들의 태도다.

전범기업 제품 판매 논란과 관련, 취재를 요청한 <공공뉴스>에 남양유업 관계자는 “오늘은 (내가) 연차다. 내일 통화하자”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홍보실은 모두 부재중 이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담당자에게) 알아보고 연락 주겠다”며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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