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사장에 이문환 등 핵심계열사 5곳 수장 전격 교체

[공공뉴스=박주연 기자] KT가 BC카드, KT DS, KT IS, KT서브마린, KT파워텔 등 그룹 핵심 계열사 5곳의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황창규 KT 회장의 ‘퇴진설’이 안팎에서 제기돼 온 가운데, 지난 15일 조직개편으로 강력한 친정체제를 구축한 데 이어 본사 임원들을 그룹사로 전진 배치하면서 ‘황창규호(號) 2기 체제’의 시너지 제고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창규 KT 회장

KT는 BC카드 사장에 이문환 부사장을 임명하는 등 ‘2018년 그룹사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KT는 이번 인사와 관련 “KT와 그룹사 사이의 핵심인재 교류를 통해 KT그룹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KT는 BC카드 신임 사장에 이문환 부사장을 임명했다. BC카드의 새로운 수장을 맡은 이 신임 사장은 KT에서 전략기획실장, 경영기획부문장, 기업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한 재무통이다.

이와 함께 KT DS 신임 사장에는 우정민 전무, KT IS 사장에 김진철 전무, KT서브마린 사장에 이철규 전무, KT파워텔 사장에는 김윤수 전무를 각각 선임했다.

KT DS 우 신임 사장은 KT에서 IT시스템개발단장, 차세대시스템개발단장 등을 성공리에 수행한 IT 전문가다. KT서브마린의 이 사장은 KT 네트워크 분야에서, KT파워텔 김 사장은 KT 영업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아울러 이번 인사를 통해 총 4명의 그룹사 임원이 승진했다.

윤동식 KT DS 고객서비스본부장, 차재연 BC카드 경영기획부문장이 상무에서 전무로, 문상룡 KT DS 이머징테크본부장, 박평권 나스미디어 광고본부장이 상무(신규 임원)로 승진했다.

승진한 차 전무는 KT에스테이트 경영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임태성 전무는 KT SAT 사업총괄을 맡게 됐다.

또한 BC카드 신임 경영기획부문장에는 신광석 부사장을 선임했고, KT스카이라이프 운영총괄에는 강국현 부사장이 임명됐다. 강 부사장은 그룹 내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한편,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한 황 회장은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기업공공가치, 금융거래, 재난·안전 등 ‘5대 플랫폼’을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특히 ‘5대 플랫폼’ 전략 실행을 위해 KT본사와 그룹사의 일체감 있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KT 핵심 인력들을 그룹사로 전진 배치하면서 빠른 의사결정과 함께 통일감 있는 정책 추진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문환 BC카드 신임 사장 <사진=KT제공>

일각에서는 황 회장이 본사 DNA를 그룹사로 이식시킴으로써 조직 장악력을 강화,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퇴진설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라는 시각도 나온다.

황 회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임명된 수장으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때문에 교체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 왔다.

이런 가운데 황 회장은 지난 13일부터 16일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하는 중국 경제사절단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1월 인도네시아 사절단과 6월 미국 사절단에서도 이름이 모두 제외된 바 있는 만큼 교체설에 더욱 힘이 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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