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성 유기화합물 74종 조사 결과 발표..“위생용품 안전관리 강화할 것”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국내에서 유통·판매되는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기저귀 등에 들어 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인체해 유해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9월 생리대 등에 함유된 클로로벤젠, 아세톤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84종 가운데 인체 위해성이 높은 10종에 대한 1차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나머지 74종에 대한 조사 결과다.

식약처는 시판 생리대 666종에 대한 휘발성유기화합물 2차 전수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앞서 지난 8월 김만구 강원대 교수와 여성환경연대는 자체적으로 실시한 조사를 통해 깨끗한나라의 릴리안을 언급, 생리대 안전성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후 생리대 유해성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확산되자 정부에서 직접 전수조사에 나섰다.

이번 조사는 1차 전수조사와 동일한 함량 시험방법 및 위해평가 방법을 활용했다. VOC 최대 함량을 측정할 수 있도록 초저온(-196℃)으로 동결, 분쇄한 후 고온(120℃)으로 가열해 방출된 VOCS를 측정하는 방식의 함량시험법이 사용됐다.

식약처는 이날 “생리대에 존재하는 VOCS 74종에 대한 전수조사와 위해평가를 실시한 결과, 검출량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낮았다”고 밝혔다.

2차 검사 대상 VOCS 74종 중 브로모벤젠 등 24종은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검출된 50종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식약처는 생리대 함유 가능성이 높은 VOCS 84종 중 인체위해성이 높은 10종에 대한 1차 전수 조사를 먼저 실시했다. 10종에는 에틸벤젠, 스타이렌, 클로로포름 등이 포함됐다.

이후 지난 9월28일 1차 조사 결과 발표에서 “인체에 위해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식약처는 시장점유율이 높은 생리대와 탐폰 13 품목에 대한 농약 14종, 다환방향족탄화수소 3종, 고분자 흡수체 분해산물에 대한 위해평가 결과에서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제품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결과는 신뢰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생리대 의료·분석·위해평가·소통전문가로 구성된 ‘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와 식약처 공식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검증 절차를 거쳤다.

한편, 식약처는 생리대 함유 가능성이 있는 프탈레이트와 다이옥신에 대해서는 내년에 추가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생리대에서 검출되는 VOCS 저감화를 위해 구성된 ‘의약외품 사업자 정례협의체’를 통해 자율협약을 마련하고 VOCS 발생 원인 규명과 저감화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그동안 생리대 관련 논란으로 국민들께 불안을 안겨드려 송구하다”며 “앞으로 여성 위생용품 안전관리를 강화해 여성들이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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