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통합추진협의체’ 출범, 본격적인 통합 논의 착수
발목잡는 반대파..이상돈 의장 행보 주목 ‘분당’ 불가피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2+2 통합추진협의체 출범식을 오는 3일 열기로 확정하는 등 새해부터 통합 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통추협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실무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이동섭(왼쪽 다섯번째)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과 관련한 안철수 당 대표 재신임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 네번째부터 김삼화 의원, 이 위원장, 신용현 의원, 고연호 위원. 투표 결과 총 투표수 5만 9911표 중 찬성 4만 4706표 득표, 유효 득표율 74.6%, 반대 1만 5205표 득표, 유효 득표율 25.4%로 안 대표 재신임 안이 통과됐다. <사진=뉴시스>

바른정당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양당은 12월31일 발표한 국민의당 전당원 투표 결과에 따라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협의체’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통합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재신임을 묻는 전당원투표가 23%의 투표율로 마감됐다. 70%가 넘는 찬성의견이 나왔다.

이를 두고 반대파에서는 유효 투표율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반대 기자회견에 참여한 현역의원이 18명으로 원내교섭단체에 2명 모자란 숫자다.

이처럼 반대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안 대표는 통합 추진을 하겠다는 의사를 더욱 확고히 했다. 2월 설 연휴 전에 통합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통합으로 가는 길에 여전히 난제는 산적하다. 앞서 언급한대로 통합 반대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원내교섭단체에 2명 모자란 반대파 의원들이 2명을 채워서 새로운 정당, 즉 신당 창당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당대회다. 전당대회 의장이 반대파인 이상돈 의원이 맡고 있다. 만약 의장이 전당대회를 여는 것에 대해 계속 반대한다면 전당대회 여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전당대회를 열었다고 해도 그 결과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전당원투표는 통합 찬성파들이 압도적으로 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다. 하지만 전당대회는 상황이 다르다.

통합 반대파가 전대에 참석해 반대표를 던지게 된다면 통합을 위한 전대는 그야말로 안 대표 불신임 전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두 당사에서 무술년(戊戌年)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사진=뉴시스>

이 같은 이유로 찬성파는 전자투표를 제안했다. 전대에 참석하지 않고 집에서 투표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찬성파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한편, 이제부터 본격적인 여론전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정당의 지지율이 자유한국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찬성파는 고무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반대파는 호남 정신을 강조하면서 찬성파를 계속 압박하고 있는 상황.

이제 두 세력의 분당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 시점은 전대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 여론전이 향후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