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대화 지지 의사를 밝힌데 이어 자신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내비쳤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평양을 ‘화염과 분노’에 휩싸이게 할 것이라면서 대북 강경 기조를 유지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자세 변환은 그야말로 당황스러울 정도다.

<사진=뉴시스>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대화를 제안할 때만 해도 “두고 보자”라면서 일단 관망하는 자세였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자신의 책상에 핵버튼이 있다고 하자 자신은 ‘핵단추’를 갖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가진 것보다 훨씬 크고 강하다고 언급, 설전을 벌였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를 한 후 자세가 180도 바뀌었다. 문 대통령의 대북 대화 기조에 대해 100% 지지한다는 발언을 했다. 또한 자신도 김 위원장과 얼마든지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불과 얼마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세 변화에 대해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 상당히 흡족해 했다는 후문이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경기조가 북한을 대화로 나오도록 했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흡족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부에서는 미 언론인 마이클 울프가 쓴 신간 ‘화염과 분노’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과 내부 관계자 등에 대한 200회 이상의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쓰여진 책이다.

이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진짜 대통령 당선을 원치 않았고, 유명세만 원했기 때문에 대선 승리에 당황했다는 등 인신공격적인 내용이 들어있다.

또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을 공격하기 위해 러시아 정보요원들을 만났던 건 반역적’이라는 발언이 이 책에 실려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 책은 가짜와 오류투성이라면서 출간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만약 이 책이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킨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러시아 정보요원과의 거래에 대한 의혹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그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무엇인가 공적 하나는 남겨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남북대화이다.

남북대화를 자신이 주도로 이뤄졌다는 공적을 남김으로써 미국 국내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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