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간 경민학원 법인 이사장 맡아..기부금 형식 자금 받고 사용했을 가능성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의 사정 칼날이 친박 중진 의원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검찰이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에 이어 대표적 친박 중진의원인 홍문종 한국당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

현재 친박 최경환 의원도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다. 원유철 의원과 김재원 의원 역시 각각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신자용 부장검사)는 15일 홍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경기도 의정부시 경민학원 사무실에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 회계 관련 서류 등 자료를 확보했다.

경민학원은 홍 의원 부친인 홍우준 전 의원이 지난 1968년 설립학 학교재단이다. 홍 의원은 1997년부터 현재까지 20여년간 경민학원 재단 이사장 직을 맡고 있다.

검찰은 홍 의원이 지방선거가 치러진 지난 2014년 출마 희망자 여러 명으로부터 공천 청탁과 함께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새누리당 사무총장이던 홍 의원이 자신이 이사장인 경민학원을 통해 기부금 형식으로 자금을 받고 이를 사용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20여명의 지역 정치권 인사로부터 10억원대의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이우현 의원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홍 의원 관련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홍 의원은 지난 2015년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불법 대선 자금 2억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선상에 올랐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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