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선의 열쇠는 문재인 대통령?

오는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넘쳐나는 출마자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출마 예상자들 모두 ‘문재인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하고 나섰다.

너도나도 문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면 격세지감(隔世之感)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문 대통령을 견제했던 인물들 조차도 오늘은 그 누구보다 문 대통령과 친한척이다.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분당 사태 때에도, 2016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도, 아니 지난해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문 대통령에 대해 연일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냈던 사람들도 최근엔 아주 딴 사람이 된 듯하다.

친문(親文) 인사들 역시 문 대통령과의 친분을 무기삼고 있다. 자신이 어느 지역에 출마하는 것을 ‘문 대통령께 말씀드렸다’는 발언을 쏟아내는가 하면, 일부 인사는 자신과 문 대통령이 함께 일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급기야 비문(非文) 인사라 불리던 사람조차 ‘자신은 원래 친문이었다’라는 자신만의 논리(?)로 대통령과 한길을 걷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전히 70%라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50%인 점을 가만했을 때, 만약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된다면 그 어느 때보다 승산이 높은 게 사실이다.

문제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이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은 시스템 경선이다. 즉, 당 지도부가 꽂아주는 전략공천이 아니라 당원과 국민이 선출하는 형식이다.

당원과 국민에게 자신을 어필하려면 우선 가장 쉽고 빠른 길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하는 일이다. 국민 10명 중 7명은 문 대통령을 좋아한다는 분위기 속에 출마자로서는 자신이 비문이었다 해도 경선에서 통과하기 위해서는 친문이라는 점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는 흡사 지난 박근혜정부 때와 비슷하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친박이 아닌 사람들도 ‘자신은 원래 친박이었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번 ‘친문전쟁’은 어쩌면 이에 대한 재판이 될지 모르겠다. 친문 표심을 확보하고 본선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이들의 전략적 행보에 국민의 시선도 따라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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