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바른정당 원희룡 제주지사가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과정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하면서 추가 탈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 지사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바른정당의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으로 불리는 세 사람의 운명이 갈라지면서 정치권은 원 지사의 선택에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 세 사람은 모두 ‘보수의 쇄신파’로 불리던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남 지사는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고, 정병국 의원은 바른정당에 남아있다.

문제는 원 지사. 그는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바른정당이나 자유한국당 소속으로는 승산이 없는 게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원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지고 있다.

즉, 원 지사의 바른정당 탈당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있다는 의미다. 이런 이유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지난 15일 직접 제주도청을 찾아 당 잔류 및 통합 동참을 설득했다.

바른정당 제주도의원은 현재 총 5명이다. 일단 이들 모두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원 지사는 아직까지도 잔류 여부를 내놓지 않고 있다. 원 지사 입장에서는 자유한국당도 아닌 바른정당도 아닌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만약 이 두 정당에서 후보를 낸다면 원 지사는 힘든 싸움을 각오해야 한다.

이런 움직임 등을 종합해보면, 원 지사가 야권 단일 후보를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해 볼 수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향해 “언제든지 제주도청의 문은 열려있다”고 말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던 원 지사가 자유한국당을 향해 유한 제스처를 취했다는 것은 결국 야권 단일 후보를 시켜달라는 시그널이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제주도민이 정당 소속보다는 무소속 후보들에게 표심을 몰아준 전력이 있기 때문에 원 지사로서는 무소속 후보로 출마를 결심한 듯한 모습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대로 원 지사가 야권 단일 후보가 돼야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와 1:1 구도가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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