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층이다.

문 대통령 지지층은 문 대통령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굳건한 지지층이다. 민주당에게 없어서는 안 될 지지층인 셈이다

다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독이 되는 경우다.

더불어민주당에게 가장 고마운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청와대, 즉 문 대통령과의 관계를 수직적 관계로 만드는 층이기도 하다.

실제 지난해 11월 안희정 충남지사는 문 대통령 지지층을 향해 ‘처음부터 닥치고 따라와 구조로 가면 잘못된 지지운동’이라고 비판을 했다가 오히려 뭇매를 맞았다.

여전히 문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높은 가운데 누가 됐든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할 경우 소위 ‘문빠’라고 불리는 강력한 지지층으로부터 상당한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에게 쓴소리라 함은, 좀 더 잘해보자는 ‘충고’나 ‘제안’도 포함이다.

이런 이유로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 중에 문 대통령을 향해 함부로 쓴소리를 하는 인물을 찾기 힘들 정도다.

이런 분위기는 언론도 마찬가지다.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 때 일부 기자들이 문 대통령을 향해 다소 부담스런 질문을 한 것을 두고 문빠들이 공격을 하면서 상당히 힘든 시기를 겪어야 했다.

사전 각본없이 진행된 이날 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문빠’에 대한 대통령의 의견을 묻는 돌출 질문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쓰면 안 좋은 댓글이 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격한 표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이었는데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저와 생각이 같든 다르든 유권자인 국민의 의사표시라고 받아들인다"며 "기자분들도 그런 부분에서 담담하게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음을 보였다.

당시 분위기가 심각한 상황이 아니었지만, 질문의 후폭풍은 무서웠다. 이 기자의 질문에 대한 비판기사는 물론, 해당기자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급기야 기자가 쓴 기사 목록 등 신상이 공개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이를 두고 지난 17일 귀국한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문빠들을 ‘고마운 분들’로 규정하면서도 한편으로 큰 부담이었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극성 문빠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내 건전 비판까지도 허용되지 못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교조주의로 흘러갈 수 있는 까닭이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이후에도 극성 지지층은 계속해서 태극기 집회를 개최한 것과 그 맥락을 함께 한다고 볼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든든한 지원자인 동시에 사실상 성공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극성 문빠. 이로 인해 오히려 다른 유권자들이 문 대통령을 배타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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