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확실한 이슈 거대 양당으로 집결되는 지지층..나머지는 ‘존재감無’

 

김영철 방남과 관련, 장외투쟁 등 강경 모드로 나아가면서 이슈의 집중도는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대결 구도가 됐다. 바른미래당이나 민평당이 끼어들 틈이 없어진 가운데 이들 주목도는 점차 떨어지고 있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남을 놓고 자유한국당이 장외투쟁 방법으로 극렬 반발하면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애가 타는 분위기다.

거대 양당 대결 구도로 갈수록 속 타는 것은 소수정당이기 때문이다.

한국당이 통일대교에서 철야집회를 갖고, 청계광장서 연일 김 부위원장의 방남 규탄 대회를 여는 등 장외투쟁의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한국당을 향해 맹비난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김 부위원장 방남에 대한 우려는 엄중하게 받아들이지만 한국당의 과격한 시위는 ‘국제적 망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위원장의 방남 논란은 ‘찬’ 아니면 ‘반’을 요구하는 것이지 중간지대의 답변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이처럼 찬반이 확실한 이슈에 정치권이 집중하게 되면 거대 양당은 그만한 수혜를 얻는다. 각자의 지지층이 결집되기 때문이다.

소수정당의 출현, 특히 바른미래당의 출현은 한국당으로서는 상당히 고민되는 대목이다. 바른미래당이 중도보수를 표방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런 이유로 자칫하면 보수층을 바른미래당에게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바른미래당에게 보수층을 빼앗기기 전에 지지층을 굳건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당에게 김 부위원장의 방남은 절호의 기회가 된 셈이다.

장외투쟁 등 강경 모드로 나아가면서 이슈의 집중도는 한국당과 민주당의 대결 구도가 됐다. 바른미래당이나 민평당이 끼어들 틈이 없다.

이런 이유로 바른미래당의 주목도는 점차 떨어지고 있다. 이는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19~23일 전국 성인 2510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을 상대로 설문해 2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7.1%로 전주(10.5%)보다 3.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3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8%에 그쳤다.

이는 합당 과정에서 내분도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창당 이후 제3정당으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즉, 존재감을 제대로 인식시키지 못한다면 향후에도 바른미래당이나 민평당은 여전히 힘든 시절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정치권은 김 부위원장의 방남 이슈가 장기화될 경우, 결국 바른미래당과 민평당에게는 직격탄이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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