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전문의 남편,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및 양육자 지정 청구 소송 제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뉴시스>

[공공뉴스=황민우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결혼 8년 만에 남편으로부터 이혼소송을 당했다.

‘땅콩 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자숙의 시간을 보내다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한 지 한 달만에 동생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논란으로 또 다시 직책을 내놓게 된 상황에서 이혼 소송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3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의 남편 A씨는 지난 2일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및 양육자 지정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이 사건은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4부(권양희 부장판사)에 배당됐다.

특히 A씨는 일반적으로 이루어지는 조정 절차도 거치지 않고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혼에 대한 확고한 결심이 선 것으로 풀이되는 부분.

조 전 부사장은 이달 중순 소장의 부본과 소송 안내서, 자녀 양육 안내문 등을 송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은 현재까지 소송대리인을 선임하지 않았으며, 재판기일도 아직 미정이다.

이혼소송을 제기한 조 전 부사장의 남편 A씨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성형외과 전문의로, 한진그룹이 투자한 인하국제의료센터 전문의로 활동해왔다.

조 전 부사장과는 경기초등학교 동창사이로, 두 사람은 지난 2010년 10월 결혼해 슬하에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한진그룹 계열사 칼호텔네트워크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지난 2014년 ‘땅콩 회항’으로 불리는 기내 갑질 논란으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를 선고받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지 3년4개월 만이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동생인 조 전 전무의 ‘물벼락 갑질’ 파문이 일면서 다시 사장 직함을 내려놨다.

당시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조 회장은 22일 사과문을 내고 조현아·현민 자매를 모든 직책에서 사퇴시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 전 전무의 갑질 논란은 한진 총수일가의 갑질과 밀수·탈세 의혹까지 번졌고 경찰과 검찰, 관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국토교통부 등이 전방위 압박에 나서면서 한진그룹 전체가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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