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폭행·업무방해 혐의 소환조사..유리컵 투척 등 특수폭행 혐의 집중 추궁 예정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사진=뉴시스>

[공공뉴스=박계형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둘째 딸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의 ‘물벼락 갑질’ 진위 여부를 밝힐 경찰 조사가 1일 시작된다.

조 전 전무는 갑질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지난달 15일 베트남에서 귀국하면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 전 전무가 이날 포토라인에서는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 주목되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조 전 전무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조 전 전무의 수사 기관 출두는 언니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지난 2014년 서울서부지검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약 4년 만이다.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한 광고대행사와 회의를 하던 중 해당 광고대행사 팀장 A씨가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소리를 지르며 유리컵을 던지고 종이컵에 든 매실음료를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폭행과 폭언으로 정상적인 회의 진행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도 있다. 당시 회의는 2시간 가량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10여분 만에 업무가 중단됐다.

경찰은 이날 조 전 전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직원들을 향해 물이 든 유리컵을 던졌는지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직원들에게 유리컵을 던졌을 경우 특수폭행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현재 유리컵을 던진 것과 관련해 목격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 해당 혐의 확인을 위해 경찰은 회의 참석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지만 ‘사람이 없는 곳으로 던졌다’ ‘유리컵을 밀쳤다’ 등 엇갈리는 부분이 있었다.

또한 매실음료를 뿌린 혐의에 대해 경찰은 피해자가 얼굴과 안경 등을 닦았다는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피해자 2명 중 1명은 조 전 전무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은 조 전 전무가 업무 방해 가능성을 인식했는지에 대해서도 캐물을 계획이다.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는 폭행이나 지위에 의한 압박 등으로 사람의 자유의사나 행동을 제압, 정상적 업무 수행을 곤란하게 했을 때 인정된다.

뿐만 아니라 조 전 전무를 상대로 증거인멸이나 피해자를 상대로 한 회유·협박이 있었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13일 조 전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 대한항공과 홍보대행사 관계자 10여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후 홍보대행사와 대한항공을 압수수색했으며, 조 전 전무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조 전 전무 측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며 방어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조 전 전무 측은 직원 얼굴에 음료수를 뿌리지 않았다고 주장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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