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억원 임금체불 등 미루고 여전히 희희낙락中..직원·납품업체만 ‘울분’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의류 판매업체 ‘오렌지팩토리’ 오너가의 ‘갑질’ 정황이 포착됐다.

올 3월 자금난으로 부도 처리돼 회생 절차에 들어간 창고형 의류 할인매장 오렌지팩토리의 대표가 임금체불, 납품업체 대금 등의 상황에서도 호화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는 것.

결국 피해 직원들의 울분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까지 물들였다.

<사진=SBS뉴스 캡쳐>

◆3월 부도 처리?..‘억대’ 직원 월급 체납에도 오너가 호화생활

지난 14일 SBS 보도에 따르면, 오렌지팩토리 대표 전씨가 100% 지분을 소유한 모기업 2곳이 3월에 부도 처리됐다.

앞서 3월28일 오렌지팩토리의 모회사인 프라브컴퍼니와 관계회사 우진패션비즈가 기습적인 회생신청에 이어 법원으로부터 포괄 금지명령 결정을 받아냈다.

서울회생법원 제14부(재판장 이진웅)는 “프라브컴퍼니와 관계회사 우진패션비즈의 모든 채권자에 대해 채권추심과 강제집행을 금지한다”고 결정했다.

당시 부채는 600억원으로 지분은 회사 대표인 전씨의 100% 소유이다. 거래업체 20여 곳 중 4곳은 이미 회사 문을 닫았으며 직원급여만 46억원이 밀려 현재 전씨는 임금 체납으로 출국 금지를 당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전씨는 한강변 별장과 선착장을 보유한 채 호화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씨는 지난해 자금 흐름을 꿰고 있는 회계 담당 직원에게 고급 외제차를 제공했다. 회삿돈을 유용하는 데 있어 해당 직원을 자기편으로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지점이다.

뿐만 아니라 오렌지팩토리와 독점 계약한 물류 회사의 소유주는 전씨의 전 부인이고 전씨의 친형은 해당 업체 임원으로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물류 회사는 매달 수억원 대의 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빚은 회생을 통해 탕감받고 일감은 가족에게 몰아주면서 한 푼의 사재 출연도 없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3월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오렌지팩토리를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이 올라온 바 있다.

회사 직원으로 추정되는 청원인은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오랜지팩토리 측이 전 직원 급여를 차일피일 미뤄왔다. 퇴직한 직원들 퇴직금조차 지급하지 않고 있다”면서 “하물며 지급의사도 없을뿐더러 노동청 가서 해결하라고 회사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직원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대출까지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지난달 마감된 해당 청원에는 928명의 국민이 동의 의사를 표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높은 수익률 사라진 수입”..위기 몰린 협력업체들만 ‘피눈물’

오렌지팩토리의 문제는 비단 직원임금 체벌 뿐만이 아니다. 거래업체 또한 한순간 빚더미에 놓이는 등 위기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한 납품업체 대표는 “패션업계가 수년간 불황이라지만 창고형 의류 매장인 오렌지팩토리는 오히려 호황을 맞았고 수익률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아는데 그 많은 수입이 모두 어디로 사라졌는지 내부자들도 의아한 상황”이라며 “1년 넘게 납품대금 결제를 받지 못해 결국 부도처리 되거나 오더 영업을 못해 부도 위기에 몰린 협력업체가 여럿이고, 우리 회사도 4억원 체납에 외담대로 받은 1억원도 회사 부채로 남아 피눈물이 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는 “채권단은 전씨가 재산을 은닉한 후 고의부도를 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채권자의 희생으로 기업을 살리는 기업회생절차 신청이 부결되도록 법과 제도는 물론 사회단체에도 적극적으로 호소할 방침”이라며 “수백여명의 급여를 체납하고 수십 개의 납품업체를 무너뜨린 회사가 기업회생으로 채무의 상당 부분을 탕감받아 다시 살아남는 것은 입법취지와도 맞지 않고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15일 오렌지팩토리 공식 홈페이지에는 “지금까지 오렌지팩토리에 보내주신 많은 격려와 믿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련에 경영 악화로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인해 채권자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조숙한 시일 내에 경영 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공지만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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