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산하 증선위, 23일 인가안 상정 처리 예정..한국투자證과 ‘투톱’
김용환 전 농협금융 회장 채용비리 의혹 등 ‘대주주 적격성’ 문제 해소

[공공뉴스=박계형 기자] NH투자증권이 초대형IB(투자은행) 핵심 업무인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 인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발행어읍 사업을 인가를 받은 곳은 한국투자증권 뿐.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투톱’ 체제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날 NH투자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안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증선위 심의에서 안건이 통과될 경우 오는 30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해당 건을 의결한다.

NH투자증권의 초대형IB 출범에 있어 그동안 ‘대주주 적격성’이 발목을 잡아왔다. 김용환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채용비리 의혹으로 인해 단기금융업 인가가 미뤄져왔다.

하지만 최근 김 회장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또 4월에는 김광수 회장이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새롭게 취임하면서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씻어냈다는 평가다.

금감원은 김 회장에게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이 2번째 발행어음 사업자가 될 것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윤석헌 금감원장은 1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8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인가와 관련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한 바 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요건을 갖춘 증권사가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 이내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 3월 말 현재 4조7811억원으로, 발행어음을 통해 10조원 가까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초대형IB로 지정됐지만 핵심사업인 발행어음 사업에서는 제외됐다.

때문에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발행어음 판매 후 이틀 만에 5000억원을 모았고, 현재 약 2조원을 달성했다.

업계 일각에서도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사업 진출을 반기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투톱 구조가 형성되면서 시장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한편, 삼성증권, 미래애셋대우, KB증권 등 3곳은 초대형IB로 지정되긴 했지만 단기금융업 인가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초대형IB 지정 전인 지난해 8월 발행어음 사업 인가와 관련, 심사보류 통보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유령주식 배당사고가 발생하면서 영업정지 등 제재를 받을 경우 향후 2년간 신규 사업 인가가 불가해 발행어음 인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계열사 간 내부거래 지적이 이어지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발행어음 사업 인가 심사는 지난해 12월 보류됐다.

KB증권은 올 1월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한 뒤 아직까지 재신청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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