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지난해보다 7만7000 증가..미혼 여성 가구주 10년 전 比 47.8%↑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최근 인구 절벽이 이어지면서 대표적인 과제로 저출산이 손꼽히는 가운데 ‘미혼’ 여성 가구주가 10년 전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에서 여성 가구주와 미혼 여성 가구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 추세다. 특히 나홀로 사는 1인 여성 가구가 크게 늘어 전체 1인 가구의 절반을 차지했다.

<사진=뉴시스>

◆1인 가구 비율 70대 여성·30대 남성 최다

2일 통계청이 발간한 ‘2018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여성 가구주는 607만2000 가구로 전년대비 15만6000 가구(2.6%) 늘어났다.

전체 1975만2000 가구 중 여성 가구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30.7%로, 지난 2000년 18.5%보다 12.2%포인트 증가했다.

여성 가구주 10명 중 3명(30.7%)은 남편과 사별한 상태였으며 배우자가 있는 유배우 여성 가구주는 26.6%, 미혼 여성 가구주는 23.7%를 기록했다. 이혼한 여성 가구주는 19.1% 분포를 나타냈다.

올해 미혼 여성 가구주는 143만6000 가구로, 2008년 97만2000 가구에 비해 47.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20대 39.9% ▲30대 29.2% ▲40대 16.4% ▲50대 7.3% ▲60대 이상 4.4% 순이었다. 20·30대가 전체 미혼 여성 가구의 70% 가까이 차지했는데 이는 젊은 여성들이 결혼을 미루면서 20·30대가 미혼 여성 가구의 절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증가폭은 40대가 10년 전보다 2.4배 증가한 데 이어 50대 약 3배, 60세 이상 약 4배 증가하는 등 40대 이상에서 미혼 여성 가구주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전체 여성 인구는 올해 2575만4000명으로 전년대비 0.4%(9만8000명) 증가했다. 총인구 5163만5000명 중에서 여성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49.9%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1인 가구도 지속해서 증가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올해 1인 여성 가구는 전체 49.5%인 284만3000 가구로 2017년보다 7만7000 가구 늘었다.

여성은 70대 이상 여성이 전체 1인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9.3%였다. 실제로 같은 연령대의 남성이 7.9%에 불과한 것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났다. 이어 20대 16%, 60대 15.9% 순이다.

다만 남성은 30대가 1인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남성은 20대부터 50대까지 18.8~21.2%로 고른 분포를 보였으며 60대 이상으로 올라갈수록 1인 가구 비율이 낮아졌다.

아울러 삼포 세대(연애·결혼·출산은 포기한 세대)란 수식어에 걸맞게 지난해 혼인 건수는 10년 전보다 22.4% 감소했으며 2017년 이혼 건수는 전년대비 1.2% 감소한 10만6000건으로 이혼 감소세가 시작된 2014년과 비교하면 9500건이 적었다.

2016년 조사를 기준으로 살펴본 가족 관계 만족도에서는 여성 만족도가 54.7%로 남성(58.3%)보다 3.6%포인트 낮았다. 이와 함께 배우자와 관계에서 남성은 71.3%가 만족한다고 답했으나 여성은 58.5%만 만족해 성별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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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여건 등 20·30대 미혼 남녀 44% 딩크족 계획

한편, 요동치는 경제지표나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 등으로 미혼 성인남녀 5명 중 2명은 ‘딩크족’(결혼 후 의도적으로 자녀 없이 생활하는 맞벌이 부부) 생활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20~30대 미혼 성인남녀 87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딩크족 설문조사에 따르면, ‘결혼 후 자녀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자녀 계획이 있다’(53.8%)는 답변과 ‘자녀 계획이 없다’(46.2%)는 답변이 반반 수준으로 미미한 격차를 보였다.

이는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적지 않은 이들이 자녀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것. 또한 전체 응답자 중 93.0%가 결혼 후 맞벌이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앞선 질문들을 바탕으로 결혼 후 ‘자녀 계획 없이 맞벌이를 하며 딩크족 생활을 하겠다’는 비율을 집계한 결과 43.9%가 딩크족 생활을 희망했다.

특히 딩크족 생활을 하겠다는 비율은 여성(47.7%)이 남성(30.8%)보다 높았으며 연령대로 나누면 30대(48.0%)가 20대(30.8%)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자발적 딩크족보다는 경제적 여건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딩크족 생활을 희망하는 이유로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서(48.8%) ▲임신·출산에 따른 직장경력 단절 우려서(34.5%) ▲육아에 자신이 없어서(32.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배우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서’라는 자발적 이유는 26.8%로 4위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20·30대 미혼 성인남녀 96.8%는 앞으로도 딩크족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유는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커서’가 75.6%로 가장 많았고 ‘출산, 육아 지원 정책이 미흡해서’(29.7%), ‘임신·출산을 꺼리는 일부 기업의 분위기 때문에’(29.2%)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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