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흰 우유 1리터 기준 3.6% 적용..지난달 원유 기본가격 922→926원 조정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생산비용의 증가에 따라 우유 제품의 가격을 오는 16일부터 90원 인상한다고 8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박계형 기자] 국내 유업체 1위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우윳값을 인상한다.

이는 유업체들이 축산농가에서 사들이는 원유가격이 적용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다른 유업체들도 잇따라 가격인상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서울우유협동조합에 따르면, 생산비용의 증가에 따라 우유 제품의 가격을 오는 16일부터 90원 인상한다. 인상률은 흰 우유 1리터 기준 3.6%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지난달 24일 열린 이사회에서 올해 원유 기본가격을 리터당 922원에서 926원으로 4원 인상했다.

그간 서울우유 측은 원가부담에도 불구하고 품질향상에 노력을 쏟았지만 생산비용 증가가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서울우유의 가격인상은 지난 2013년 이후 5년 만에 시행됐다.

일각에서는 서울우유의 가격인상이 경쟁사인 다른 유업체로 번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2, 3위인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아직까지 우유 가격인상과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서울우유가 가격 인상에 나선 만큼 조만간 비슷한 결정을 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아울러 우윳값이 오르면서 우유가 들어가는 유제품과 빵, 과자, 커피 등이 인상될 가능성도 커졌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위축됐던 소비심리는 우유 가격인상으로 더욱 움츠러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생산비용의 증가로 이번 가격인상은 불가피하게 결정됐다”며 “앞으로도 서울우유는 고품질의 원유를 통한 건강하고 신선한 우유 생산에 힘쓰며 소비자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16년 유업체들은 원유가격이 전년보다 18원 내려갔을 당시 가격을 인하하지 않았다. 원유가격의 인하폭이 낮은데다 여타 부대비용을 근거로 가격을 따라 내리지 않은 것.

이후 여론의 반발이 이어지자 다른 유업체와 달리 서울우유는 흰 우유 대표 제품가격을 40원에서 최대 100원 인하하는 등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했다.

이와 관련, 당시 소비자단체들은 원유가격이 인상될 때 즉각 반영해놓고 인하는 모르쇠로 일관한다고 업체들을 비판했다. 실제로 2013년 원유 기본가격이 106원 인상됐을 때 업체들은 2개월 만에 우유 소비자가격을 평균 214원 인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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