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전당대회 본격 경쟁 국면 돌입..11일 예비경선 통해 후보 6명으로 압축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8일 바른미래당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당도 본격적인 9·2 전당대회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날까지 바른미래당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손 전 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11명으로, 이들은 4명 규모의 지도부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사진=뉴시스>

손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로지 한국정치의 미래를 위해, 바른미래당의 신뢰 회복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며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손 전 위원장은 “바른미래당의 변화와 혁신의 마중물이 되겠다”면서 “‘이제 와서 무얼하려고 하느냐, 무슨 욕심이냐’는 만류와 비아냥과 비난을 무릅쓰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총선에서 우리 당 국회의원이 한 사람이나 나올 수 있을지, 과연 바른미래당이 존속이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라며 “이런 무기력증과 패배주의의 구렁에서 탈출하기 위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우리 당에는 어떤 다른 정당도 갖지 못한 가치가 있다. 안철수·유승민 두 분의 정치적 결단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며 “진보와 보수, 영남과 호남의 통합을 통해 개혁의 정치를 이루고자 하는 바른미래당 탄생의 대의는 올바른 길이고, 소중한 가치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손 전 위원장은 “낡은 진보가 아닌 ‘미래형 진보’, 낡은 보수가 아닌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정당. 이것이 바른미래당이 걸어야 할 길”이라고 제시하며 “바른미래당의 통합정신을 살리고 그 뿌리를 내려 앞으로 전개될 정치개혁과 정계개편의 중심을 이룰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손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 기자회견에는 바른미래당 소속 이찬열, 신용현, 이동섭, 채이배 의원과 국민의당 출신의 지역위원장들, 안철수 전 의원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도식 전 보좌관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처럼 안철수계 의원들의 동행에 당 내부에서는 이른바 ‘안심(安心·안철수의 의중)’의 전당대회 개입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오는 10일 후보자 정견발표 후 11일 예비경선을 통해 후보를 6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바른미래당의 현역 국회의원은 총 30명으로, 전당대회에는 현재까지 11명의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한 후보는 손 전 위원장을 비롯해 하태경·정운천·신용현·김수민 의원과 김영환·장성민 전 의원, 이수봉 전 인천시장 공동위원장, 장성철 전 제주도당 위원장, 허점도 전 김해시장 후보 등이다.

이들 중 국민의당 출신은 ‘안심’을, 바른정당 출신 후보들은 ‘유심’(劉心·유승민의 의중)을 전면에 내걸고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게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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