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시신 부패로 단정 어려워..교살·약물 중독사 가능성 등 정밀 감정”

<사진=MBN 뉴스 캡쳐>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서울대공원 ‘장미의 언덕’ 인근 수풀에서 토막 시신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토막 시신은 공구로 절단된 것으로 추정됐고, 정확한 사인은 밝히지 못했다.

20일 경기 과천경찰서에 따르면, 국과수가 토막 시신에 대한 1차 부검을 진행한 결과 시신은 공구에 의해 절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신 얼굴과 어깨에 긁히거나 베인 듯한 상처도 발견됐으며, 국과수는 이 상처가 피해자가 숨진 이후 생긴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내놨다.

사후 훼손과 별개로 시신에서 자상(날카로운 것에 찔려 입은 상처)은 발견되지 않아 흉기에 의한 살해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국과수는 “시신 부패로 인해 사인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교살과 약물 중독사 등 가능성에 대해 정밀 감정을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사인과 사망 날짜는 추가 조사를 거쳐 2주 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9일 오전 9시40분께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 ‘장미의 언덕’ 주차장 인근 도로 숲속에서 머리와 몸 등이 분리된 토막 시신을 서울대공원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머리와 몸통은 약 2~3m 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으며,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겨져 있던 시신은 심각하게 부패된 상태였다.

경찰의 신원 확인 결과 사망자는 경기도 안양시에 거주 중인 남성 안모(51)씨로 밝혀졌다.

안씨는 20여년 전 집을 떠나 가족과 거의 연락을 하지 않은 채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서울대공원 장미의 언덕 주차장 인근 CCTV 영상을 분석해 용의자를 압축하는 중이며, 최근까지 안씨와 전화 통화를 한 주변인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과천에서 강력 범죄가 발생한 것은 2000년 노부모 토막살인 사건 이후 18년 만이다. 때문에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엽기적인 강력 사건이 발생한 만큼 일각에서는 사형제도 부활을 촉구하고 나선 상황.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말 사형수 23명에 대한 형 집행 이후 현재까지 사형 집행을 하지 않아 사실상 사형폐지국이 됐다.

하지만 강력 범죄가 끊이질 않으면서 강력한 법 제도로 국민의 안전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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