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세 영·유아 환자 급증..“단체생활 시 타인과 개인용품 공유 말아야”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휴가철에 유행하는 대표적인 안질환인 유행성각결막염 환자가 지난해에 비해 급증하고 있다.

유행성각결막염은 전염성이 강해 한쪽 눈에서 시작되면 다른 눈으로 쉽게 번지게 된다. 특히 6살 미만 어린이 환자가 급증한 가운데 관련 시설에선 주의가 요구된다.

보건당국은 어린이집과 학교 등 단체생활을 하는 시설에서는 올바른 손 씻기 등을 통해 감염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뉴시스>

◆의심 증상 발생 시 즉시 의료기관 진료·타인과 접촉 제한

27일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가 전국 92개 안과의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안과감염병 표본감시에 따르면, 유행성각결막염 의심환자는 2018년 30주(7월 22∼28일) 이후 급증세다.

외래환자 1000명당 의심환자는 2018년 33주(8월 12∼18일) 41.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24.8명보다 166.5% 증가한 수치다.

연령별로는 0~6세 의사환자 분율이 124.7명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7~19세 69.3명, 20세 이상이 31.2명 순이었다. 의사환자 분율은 유행성각결막염 의심환자수를 전체 외래환자 수로 나눈 뒤 1000명을 곱한 값이다.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유행성각결막염은 양쪽 눈의 출혈과 안검 부종, 안통, 눈물, 눈곱, 눈의 이물감, 눈부심, 눈꺼풀 부종 등의 증상을 보이며 발병 후 2주 간 전염력이 강하다.

이는 감염된 눈 분비물을 직접 접촉하거나 수건, 침구물, 세면기구 등 개인용품이나 수영장 물 등을 통해서도 감염된다. 매년 가을까지 증가세를 보여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단체생활을 하는 시설에서는 지속적으로 주의해야 한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과 얼굴을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단체생활을 하는 시설에서는 수건, 베개, 안약, 화장품 등 개인용품을 다른 사람과 공유해서는 안 된다.

또한 의심 증상 발생 땐 즉시 의료기관 진료를 받고 완치 때까지 등원을 제한하는 등 타인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

질본 관계자는 “환자가 눈을 만지는 등 오염된 손을 거쳐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고 감염자가 손을 씻지 않은 채 물건의 표면만 오염시켜도 전염된다”며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강화하고 개인 소지품을 다른 사람과 같이 사용하지 않아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휴가철 결막염, 5명 중 1명 10세 미만 어린 환자

한편, 최근 여름 휴가철을 맞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계곡, 수영장 등에서 결막염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약 455만3525명이 결막염으로 병원을 방문했다.

이 가운데 8월에 병원을 찾은 결막염 환자가 72만3805명에 달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0~9세의 어린 환자의 비중이 20.6%로 가장 높았다. 이는 환자 5명 중 1명은 10세 미만 어린이인 셈. 이와 함께 50대가 13.7%, 40대 12.5% 순으로 조사됐다.

여름에 번지는 유행성각결막염은 대개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으로 감염된 환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수영장 물 등을 통해 감염된다. 물놀이 후 관련 증상이 나타날 경우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말고 안과를 방문해야 한다.

심해지면 결막 표면에 막을 형성하고 각막에 혼탁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증상은 2주 정도 지속하기도 한다. 유행성각결막염은 전염성이 강하므로 환자와 보호자 모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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