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정혜진 기자] 채용비리와 불법 비자금 의혹 등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DGB금융그룹에 ‘채용비리’ 망령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검찰이 DGB대구은행 채용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가운데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대행의 ‘아들 채용 청탁’ 의혹과 관련, 추가 비리 정황을 포착해 DGB캐피탈 압수수색으로 번진 것.

지난 7월 박 직무대행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전혀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그러나 사정당국이 칼끝을 겨누면서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직면한 상황이다.

앞서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가 채용비리 ‘무혐의’에도 조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자진 사퇴하면서 행장 공석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

이 같은 분위기 속 대구은행 수장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박 직무대행의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대구은행은 물론, DGB금융그룹 역시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대구지방검찰청 특수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DGB캐피탈 본사 인사부서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DGB캐피탈은 DGB금융지주의 자회사로, 검찰은 신입직원 채용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현재 박 직무대행이 아들이 지난해 DGB캐피탈 입사 당시 채용 청탁 등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7~8월 박 직무대행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지만 아들의 채용 청탁 사실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박 직무대행은 “DGB캐피탈 입사 지원 과정에서 아들이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열심히 노력해 합격했다”면서“청탁 등의 부정채용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대구지검은 당시 인사 업무 담당자를 소환해 점수 조작과 같은 채용비리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DGB금융그룹은 또다시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일 전망이다. 이번 검찰 검사 결과 DGB캐피탈 특혜 정황이 드러나면 박 직무대행 행보 또한 험난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 임원 자녀 특혜 채용 논란과 관련해 은행권이 바람잘 날 없는 만큼 DGB캐피탈의 비리가 낱낱이 밝혀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