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등록 회계사 전년比 3.9% 증가..삼일·삼정·안진·한영 등 4대 법인 감사보수 ↑

<사진=뉴시스>

[공공뉴스=박계형 기자] 회계법인의 매출에서 회계감사의 비중은 줄고 경영자문 등 비감사 매출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발표한 올해 3월 말 기준 2017사업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회계법인 매출액 중 회계감사 비중은 2015년도 34.6%에서 2016년도 33.5%를 거쳐 이듬해 32.5%로 낮아졌다.

반면 경영감사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28.1%에서 28.5%를 거쳐 30%로 증가했다.

이에 회계감사를 저가 수임한 후 경영자문으로 수익을 보전하는 사례처럼 외부 감사 독립성을 약화하는 요인이 있는지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회계법인의 전체 매출액은 2조9839억원으로 전년보다 8.5% 늘었고 이 가운데 4대(삼일·삼정·안진·한영) 법인의 매출은 1조4998억원으로 50.3%의 비중을 차지했다.

업무 종류별 매출액은 ▲회계감사 9688억원(32.5%) ▲세무 9539억원(32.0%) ▲경영자문 8953억원(30.0%) ▲기타 1659원(5.5%) 등의 순이었다.

특히 경영자문 매출의 증가세(17.5%)가 두드러졌다.

또한 회계법인은 전년 동기대비 10개 증가한 175개로 집계됐다. 13개 법인이 신설되고 1개 법인이 합병됐으며 2개 법인은 해산됐다.

규모별로는 소속 등록 회계사가 100명 이상인 회계법인은 12개, 30∼99명인 법인은 31개, 30명 미만인 소형 법인은 132개로 전체의 75.4%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신규 회계법인이 계속 설립되며 회계법인 수는 증가하고 있고 회계법인의 평균감사보수는 지속 하락하고 있다”면서 “감사보수에 대한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체 등록 회계사는 총 2만59명으로 전년보다 3.9%(750명) 늘었다. 이 중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는 4.1%(423명) 증가한 1698명이었다.

4대 회계법인 소속 등록 회계사의 경우 5172명으로 전년대비 0.4% 증가했으나 전체 회계법인 회계사 중 4대 회계법인 비중은 48.5%로 1.8%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사업연도에 회계법인이 수행한 개별 재무제표 외부감사 실적은 2만6937건으로 전년보다 9.2%(2271건) 늘었고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실적도 7.8%(263건) 증가한 3645건이었다.

이처럼 감사업무가 늘었지만 회계법인이 감사를 수행한 외부감사법 대상법인의 평균감사보수는 2015년 3150만원에서 2016년 2980만원, 2017년 2900만원으로 줄었다.

다만 4대 회계법인의 경우 감사매출은 늘었지만 감사대상 법인은 줄면서 평균감사보수가 2015년 8100만원에서 2016년 8310만원, 2017년 8860만원으로 늘었다.

전체 회계법인의 외감법인 수가 증가했음에도 4대 회계법인의 수가 감소한 것은 회계감사 수임단계부터 수행되는 리스크관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한편, 최근 3년간 감사업무 부실 등을 사유로 회계법인이 피소돼 진행중인 사건은 총 99건으로 누적 소송가액은 3192억원이다.

이 가운데 2017사업연도에 새로 제기된 소송가액은 218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6사업연도에 제기된 신규 소송금액(1049억원)보다 약 5분의 1정도에 그치는 규모다.

금감원은 “전 사업연도에 제기된 대형 소송이 현재까지 남아있어 진행중인 누적소송액은 증가했지만 신규로 제기된 소송은 감소했다”며 “전반적인 회계감독 강화에 따라 회계법인이 자체적으로 감사품질 수준을 높여 감사위험이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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