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 마무리·재무구조 개선 따른 결정..박삼구 퇴진 목소리에 ‘꼬리 자르기’ 해석도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사진=뉴시스>

[공공뉴스=박계형 기자]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최근 불거진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의 책임을 진다는 의미로 임기 1년6개월을 남긴 상황에서 물러난 모습이지만, 일각에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분위기 속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김 사장은 최근 박 회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창립 첫 해인 1988년 판매관리직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30년간 근무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에어부산 사장을 지냈고, 2014년부터 아시아나항공 사장직을 맡아왔고, 지난해 연말 그룹 인사에서 재선임돼 임기 1년6개월 가량을 남기고 있었다.  

김 사장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은 지난 7월 불거졌던 기내식 논란이 수습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또 재무구조도 개선되면서 자신의 소임을 다 했다고 판단한데 따른 결정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기내식 대란이 박 회장 체제의 경영 구조와도 연관이 있었다는 비판이 나온 만큼, 김 사장의 사퇴가 기내식 여파를 봉합하기 위한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는 모습.

실제로 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와 노동조합은 기내식대란 사태 발생 이후 4차례 집회를 통해 박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또한 SNS 등에서는 박 회장의 갑질, 성희롱 의혹 등 각종 폭로글이 속출하면서 박 회장에 대한 비난 여론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오는 10일부로 신임 아시아나항공 사장에 한창수 아시아나IDT 사장을, 아시아나IDT 사장에 박세창 전략경영실 사장을 각각 선임한다고 이날 밝혔다.

한 신임 사장은 1986년 그룹에 입사한 뒤 1988년 아시아나항공 창업멤버로 참여했다. 2005년부터 아시아나항공 재무담당, 관리본부, 전략기획본부 및 경영지원본부 임원을 거쳤으며, 2015년 3월 아시아나IDT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차세대 IT운영 시스템 도입에 주력했다.

박 회장의 아들인 박 신임 사장은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으로 입사했다. 2016년 전략경영실 사장과 아시아나세이버 사장 및 그룹 4차산업사회 태스크포스(TF)를 맡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번 인사와 관련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각 계열사의 대표이사 중심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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