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접촉자 439명 전담공무원 배치해 능동감시..밀접접촉자 수 22명→21명 정정

국내에서 3년 만에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격리병실이 통제되고 있다.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쿠웨이트를 방문하고 7일 귀국한 메르스 확진자 A씨(61)는 입국 직후 발열과 가래 등 메르스 증상을 보여 삼성서울병원을 경유해 현재 서울대병원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국내에서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가운데 환자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발열, 기침 등의 증상으로 의심환자로 분류된 영국인 여성(24)이 1차 역학조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이 여성이 메르스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2차 검사에서 최종 결과가 확정된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1차 검사 결과 메르스로 확진되진 않았으나 2차 검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확인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2차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격리조치가 유지될 예정이다.

해당 여성은 지난 7일 메르스 확진을 받은 A씨(61)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했으나 밀접접촉자로는 분류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성은 8일 오후부터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을 보여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 9일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돼 치료 및 검사를 받아왔다.

밀접접촉자는 환자의 2m 이내에 머무르거나 호흡기 분비물 등에 접촉한 사람으로 항공기 안에서는 환자 좌석을 기준으로 앞뒤 3개 열에 해당한다.

질본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됐다가 음성 판정을 받은 사례는 170여건이다.

현재 질본은 메르스 확진 환자와 같은 비행기에 동승한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의 건강상태도 확인하고 있다. 외국인의 경우 탑승객 명단을 확보해 각국 대사관에 통보해 주소지를 파악하고 모니터링 중이다.

아울러 보건당국은 A씨와 함께 비행기를 탑승한 사람 등 일상접촉자 439명에 대한 감시를 수동감시에서 능동감시로 변경, 전담공무원을 배치해 철저히 관리하기로 했다.

능동감시의 경우 자택 등에 격리해 각 지역 보건소가 유선전화로 증상을 매일 두 차례 모니터링 하게 된다. 다만 이번에는 자택격리는 하지 않고 일일감시만 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한편, 질본은 이날 메르스 환자의 밀접접촉자 수를 22명에서 21명으로 정정했다.

앞서 질본은 쿠웨이트를 방문한 후 A씨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B씨를 밀접접촉자로 분류하고 자택 격리했으나 전날 밤 밀접접촉자 명단에서 제외했다.

질본 관계자는 “제외자는 확진자와 함께 비즈니스석에 탔다고 항공사에서 통보한 사람이었으나 본인이 이 사실을 부인해 공식적으로 탑승 사실을 조회했다”며 “제외자는 이코노미에서 비즈니스로 좌석 업그레이드를 신청했으나 실제로는 이코노미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확진자의 입국 이후의 이동 경로와 접촉자 조사를 통해 밀접접촉자로 파악된 사람은 ▲항공기 승무원 3명 ▲탑승객(확진자 좌석 앞뒤 3열) 9명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가족 1명 ▲검역관 1명 ▲출입국심사관 1명 ▲리무진 택시 기사 1명 ▲메르스 환자의 휠체어를 밀어준 도우미 1명 등 2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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