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1.5%포인트 상승..대림·웅진 상속 99.9% 마무리

[공공뉴스=박계형 기자] 국내 100대 그룹 총수일가의 주식 자산이 15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30% 이상이 이미 자녀세대로 상속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림과 웅진은 사실상 주식 자산의 승계 작업이 완료됐으나 삼성, 현대차, SK 등 대표 그룹은 상대적으로 상속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1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100대 그룹 총수일가가 보유한 지분가치가 지난 7일 기준으로 총 152조42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총수의 자녀세대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49조4205억원으로 전체의 32.4%를 차지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51%포인트 높아진 것.

특히 대림과 웅진은 자녀세대가 총수일가 지분의 99.9%를 차지해 사실상 주식 자산 승계가 마무리됐다.

이어 ▲태영(98.1%) ▲우미(97.6%) ▲LIG(96.7%) ▲대명홀딩스(95.4%) ▲일진(94.2%) ▲한솔(92.8%) 등 6개 그룹은 90%를 넘었다.

또한 장금상선과 KCC, 애경, 대신증권, 효성, 현대백화점, 대상, 두산, 농심, 동원, 롯데 등도 승계율이 높았다.

반면 한국투자금융과 교보생명보험, 셀트리온, 카카오, 이랜드, 네이버 등 12곳은 아직 부모세대가 계열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계 1·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모두 경영 전면에 나서 사실상 경영승계가 이뤄졌지만 자녀세대의 지분가치는 50%에 못 미쳤다.

삼성의 경우 이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3남매의 주식 자산 가치 비중이 39.4%였고 현대차그룹 역시 정 부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 자녀들의 주식자산 승계비 중이 43.2%에 그쳤다.

이들 두 회사는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는 만큼 향후 지배구조 개편의 윤곽이 드러나며 주식자산 승계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SK그룹의 경우 자녀세대로 넘어간 주식자산이 전체의 0.3%에 불과했다.

아울러 최근 1년 사이 자녀세대로의 주식 자산 이전 작업이 가장 활발했던 곳은 경동과 OCI였다.

경동은 자녀세대의 지분가치 비중이 1년 새 20.6%포인트나 오른 44.7%였고 지난해 이수영 회장이 타계했던 OCI도 같은 기간 21.8%에서 42.2%로 2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CEO스코어는 “삼성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가 이재용 부회장을 ‘동일인’(총수)으로 지정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이건희 회장을 부모세대로 보고 산정했다”며 “자녀세대로의 주식 자산 승계율이 50%를 넘는 그룹은 모두 28개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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