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조사관 2명·민간전문가 1명 현지 파견..쿠웨이트 당국·WHO와 협력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발생 7일째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안정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확진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접촉한 밀접접촉자 21명에 대한 전수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보건당국은 메르스 대규모 확산은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메르스 관련 중간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평균 잠복기인 6일이 지난 13일, 밀접접촉자 21명을 대상으로 1차 감염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1차 메르스 감염 여부 검사에서 밀접접촉자 21명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잠복기(14일) 종료 이틀 전인 오는 20일 2차 검사를 진행한다. 모두 음성이 확인되면 22일 0시를 기점으로 격리 해제된다.

또한 지난 8일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 환자 A씨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A씨의) 증상이 호전됐고 안정적인 상태에서 서울대병원 감염과 의료진이 최대한 진료를 하고 있다”며 “자세한 상태는 환자 보호 차원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감염병 위기관리대책 전문위원회, 민간전문가 자문단과의 중간점검 회의를 통해 메르스의 대규모 확산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호흡기 분비물에 의해 메르스 전파가 이뤄지는데 확진 환자가 입국 당시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거의 없었고 삼성서울병원을 거쳐 서울대병원까지 이송되는 과정에서도 다른 환자나 의료진과의 접촉이 적어 노출이 최소화됐기 때문.

A씨의 경우는 증상이 호전된 상태에서 48시간 후 2차례의 유전자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되면 격리가 해제된다. 격리가 해제된다고 해도 최장 잠복기의 2배인 28일 동안은 보건당국이 모니터링을 실시하게 된다.

방역당국이 지금까지 파악한 밀접접촉자는 확진자가 입국 당시 접촉한 ▲검역관 1명 ▲출입국 심사관 1명 ▲항공기 승무원 4명 ▲탑승객 8명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가족 1명 ▲택시운전사 1명 ▲휠체어 도우미 1명 등 총 21명이다.

아울러 지역별로는 서울 10명, 인천 7명, 경기 2명, 부산 1명, 광주 1명이다.

비교적 감염 위험이 적은 일상접촉자는 현재 427명으로 파악됐다. 기내 접촉자는 341명, 나머지 접촉자는 86명이다. 일상접촉자에 대해서는 방역당국이 전담공무원을 배치해 전화 등으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앞서 밀접·일상접촉자 중 의심증상을 보여 격리 검사를 받은 11명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된 상태다.

방역당국은 국내 메르스 감염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구체적인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쿠웨이트 정부,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해 분석하고 구체적인 사항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공개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날(13일) 역학조사관 2명, 민간전문가 1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쿠웨이트 현지에 파견해 확진 환자 접촉자의 건강 및 관리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8일부터 11일까지 메르스 오염지역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레이트, 쿠웨이트에서 입국한 내·외국인은 총 559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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