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성인용품 구입 등 7억원 횡령..박용진 의원 “2018년 감사 자료도 공개할 것”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최근 비리유치원 명단이 공개된 가운데 경기도 동탄 환희유치원의 비리 실태가 낱낱이 드러나면서 학부모 분노가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환희유치원이 교비로 명품백과 성인용품을 구입하는 등 7억원 가량을 부정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난 것.

<사진=MBC 뉴스 캡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국정감사에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감사로 비리 혐의가 적발된 사립유치원 명단을 공개했다”며 “국민들께서 같이 분노해주시고 지지해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잘못을 저지른 사립유치원의 명단을 폭로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고 제도 개선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의원이 지난 11일 공개한 2013∼2017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감사결과에서 1878개 사립유치원(5951건)의 비리가 적발됐다고 발표했다.

이 중 비리유치원에 포함된 환희유치원은 적발된 비리 종류만 13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리규모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당국은 올해 1월 유치원 원장을 파면하고 2년간 부정사용한 약 6억8000만원을 환수하라는 처분을 내렸다.

부정사용 내역에 따르면, 루이비통 명품가방 등 백화점 쇼핑과 노래방, 미용실 등에서 사용한 금액이 약 5000만원(1032건)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원장 아파트 관리비, 벤츠 등 차량 유지비, 숙박업소, 술집 등과 심지어 성인용품점에서 사용한 내역도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환희유치원 원장은 1000만원이 넘는 월급을 한 달에 두 번씩 받고 각종 수당을 챙기는 등 2년 동안 약 4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1년에 2억원 가량의 돈을 급여로 받은 셈.

특히 환희유치원 원장은 지난해 9월 사립유치원 재산권 보장 촉구 시위에 참가해 사립유치원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공금을 부정 사용한 환희유치원에 대해 학부모들이 집단행동에 나섰으나 원장은 황급히 구급차를 타고 줄행랑을 쳐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박 의원은 2018년 감사 자료도 추가로 확보해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감사 적발 유치원 수와 적발 건수, 금액이 커질 전망이다.

한편, 박 의원은 5일 사립유치원 비리근절 해결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사립유치원 원장들의 거센 반발로 아수라장이 된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한국유치원총연합회에 토론회를 공식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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