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측 방역작업 진행 및 전화로 사과

<사진제공=에어부산>

[공공뉴스=박계형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의 항공기에서 바퀴벌레 3마리가 잇따라 출몰해 승객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9일 에어부산과 승객 A씨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께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김해공항으로 향하던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바퀴벌레가 출몰했다.

해당 항공기에 탑승 중이던 A씨는 “이륙 전 착석을 한 지 얼마 안 돼 앞자리 앉은 여성이 ‘바퀴벌레가 있다’며 비명을 질렀다”면서 “곧 이륙이 준비되는 상황이라 승무원이 ‘알겠다’고 답한 뒤 이륙 후 해당 여성이 자리를 바꾸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로 뒷자리에 앉아있던 A씨는 바퀴벌레가 나올 것을 걱정하며 비행 내내 발밑, 옆 등을 불안하게 두리번거렸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옆자리 남성 가방 위에 바퀴벌레가 있는 모습을 확인, 승무원에게 사실을 알렸다.

A씨는 “승무원이 손님이 앉아있는 상태에서 가방에 살충제를 뿌리려고 해 ‘가방을 통째로 들고 나가 해결하라’고 말을 했고 잠시 후 승무원이 바퀴벌레를 잡은 뒤 가방을 승객 다리 위에 올려놓고 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10여분 뒤 바퀴벌레는 옆자리에서 또 나왔고 승무원이 휴지를 이용해 바퀴벌레를 잡았다.

A씨는 “비행 내내 너무 불편하고 어이가 없었다”면서 “바퀴벌레가 이렇게 득시글거리는 비행기는 처음”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에어부산 측은 이날 해당 항공편에서 바퀴벌레 3마리가 나온 사실을 인정했다.

손님들이 내리고 난 뒤 방역작업을 진행했으며 해당 손님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고 항공사 측은 설명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방역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는데 불미스런 일이 생겨 너무 죄송스럽다”면서 “다만 바퀴벌레가 승객의 짐 등을 통해 유입되는 경우도 있어 비행기의 위생상태와 관련 없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제선 항공기에서는 해충이 출몰할 경우 항공사가 검역본부에 신고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국내선 항공기에서는 이런 의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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